충남 유일 ‘야영장 활성화사업’ 선정 불구, 캠핑족 쓰레기 투기 몸살 

충남 부여군 백마강 천변 호암지구 인근에 투기된 쓰레기 모습. [제보 사진]

충남 부여군이 정부 공모사업 선정 등 신흥 야영·캠핑문화 도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캠핑족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부여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년 야영장 활성화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9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 사업은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쟁력을 높이고 건전한 야영·캠핑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부여는 이번 공모에 선정된 전국 6개 지자체 중 충남에서 유일하게 포함됐다. 

군은 백제문화의 관광조건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야영장 가든파티 ▲달빛 작은음악회 ▲백제역사유적지 연계 인문학투어 ▲'나만의 캠핑장만들기' 체험 ▲지역농특산물 체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군은 야영장 화재 안전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1200만 원을 굿뜨래웰빙마을 글램핑장 안전시설 보완에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캠핑족이 머물고 간 현장에서는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화한 날씨로 백마강 인근 캠핑족이 늘고 있어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규암면 신리에 거주하는 김모 씨는 “구드래 건너편 호암지구에 캠핑족들이 무분별하게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강변은 물론 잔디밭 위까지 넘쳐난다”며 “강가의 쓰레기들이 바람을 타고 주변 농가로 들어가 피해를 주고 있다. 심지어 산불방지 기간임에도 불을 피운 흔적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이 모여 쓰레기 수거 및 청소를 하고 있다. 왜 버리지도 않은 쓰레기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면서 “치우면 더 많이 쌓이는 현실이다. 치우는 사람, 버리는 사람 따로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군 관계자는 “관리되고 있는 야영·캠핑장은 민원이 많지 않은데, 백마강 천변 등 노지 야영객들이 이용하는 곳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지역 하천변 쓰레기 투기에 대한 경고 표지판을 다수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홍보·순찰을 통해 계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여군은 만수산 자연휴양림, 굿뜨래 웰빙마을 글램핑장 등 2곳의 공공 야영·캠핑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2만5000여 명이 방문했다. 민간 시설도 10여 곳에 이르고 있어 야영·캠핑 관련 행정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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