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다와 유다
춘다와 유다
  • 송선헌
  • 승인 2020.05.11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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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꽂고 좌선하다, 2020-05, 송선헌
십자가를 꽂고 좌선하다, 2020-05, 송선헌

2,600년 전 부처의 탄생지 네팔의 룸비니를 가봤다.
돌 위의 발자국으로 보아 부처도 정말 낮게 오셨다. 
부처는 출가 후 가야의 고행림에서 6년간 고행, 쇠약해진 몸을 수자타의 유미죽(乳米粥) 공양으로 회복 후 산소 배출이 많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성도(成道), 이곳이 붓다가야다.
폐허지만 사슴처럼 평온한 녹야원(鹿野苑)은 부처가 4성제(四聖諦, 고집멸도(苦集滅道)와 8정도(八正道)의 법을 설한 초전 법륜지다. 
나는 다메크 스투파를 만지며 돌기만 했다. 
인간 석가도 하루 쌀 한 알, 깨 한 알로 고행 후 단식을 중단하고 평생 하루 한 끼의 걸식이 계율이 되었다. 
어느 날 대장장이의 아들 춘다가 부처께 음식 공양을 청했다.
묵묵히 허락하셨다. 
다음날 한 가지 요리를 맛보시고는 곧장 땅에 묻어라 했다.
결국 부처 혼자서만 드시고 자리에 눕게 되었다. 
음식이 돼지, 독버섯, 토란... 인지는 중요치 않다.
이미 81세, 미리 석 달 뒤에 열반에 들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리곤 부처께서는 비난받을지 모를 춘다를 위해
제자 아난다를 보내 너의 공양은 공덕이니 후회하지 말라 전하라 했다.
정성공양의 귀함이었다.  
유계(遺戒)로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자신을 의지처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정진하라)이라 설하고 열반에 드셨다.
무상(無常)한 것은 없으니 게으르지 말고 최후의 순간까지도 정진하라!

 예수가 체포되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Last supper)에서 가장 먼저 일어났지만 빵(無酵餠-누룩을 넣지 않은 빵)은 내 몸, 포도주는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라 설한 후 예수는 유다(Judas Iscariot)에게 너의 할 일을 하라고 보내준다.
배반의 입맞춤으로 체포된 후 어머니 마리아, 마리아 막달레나, 요한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무리가 사라진다.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마 27:46)’라 했다.
어쩌면 모두 배신자다.
그중 베드로는 세 번 부인한 후 용서 받았지만  
예수 일행의 회계담당자이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변함없음을 상징하는 소금 그릇이 뒤집혀 있다.)에서 13번째 인물인 유다는 자살로 생을 마감, 신곡(神曲)에서도 지옥에 있을 지경이다.

선한 춘다의 공양과 셈이 빠른 유다의 배신

누가 Good 또는 Bad Samaritans인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부처와 예수
나는 지금
겉은 춘다로 속은 유다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송선헌(宋瑄憲) 약력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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