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2020-04, 송선헌
유채꽃, 2020-04, 송선헌

Corona19가 국경도 나의 입맞춤도 강제 봉쇄하고 있다.
진료할 때만 썼던 마스크지만 앞으론 상비약처럼 필수품이 될 것이다. 

나에겐 4.3, 4.16, 4.19처럼 정말 잔인한 4~~~4월인데 
날은 살랑살랑 좋기만 하고 
콧바람은 집에서 화면으로만 맡는다. 

행운을 빌며 게으르게 진공관 엠프를 예열하고 슬픈 노래 
‘Tie a YelIow Ribbon Round the Oak Tree’를 와디아에 올리고
가슴 시린 노랑을 탐한다.
 
삼척에선 드라이브 스루 유채 투어도 못미더워
불도저로 밀어버렸더니 ‘화끈허네!’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선거 공휴일, 성선배가 고향 금강변 적하리의 노란 유채밭 사진을 보내왔다.
평지라고도 부르는 유채가 평지에 노랑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쾌활이라는 꽃말만이 입 꼬리를 올리는 불경기 치료제였다.
미안하지만 너만 보면 노랑이불처럼 손잡고 눕고 싶다. 

유채꽃의 험한 영어 이름(Rape flower)보단 카놀라(Canola)가 순하다. 
사실 Rape는 순무의 라틴어 Rapum에서 유래한 것이다.
향은 호불호가 분명하다. 
유채를 통해서 종의 합성과 종간 잡종이 가능함을 우장춘 박사가 증명했다. 
올리브유의 올레산(4)과 유채기름에서 추출한 에루크산(1)의 혼합인 
부신백질이영양증(ALD) 치료제 로렌조 오일(Lorenzo's Oil, 1992) 영화는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과 도전이었고, 1995년 UCLA 의-치대 도서관에서 할아버지들이 의학 논문을 뒤지고 있던 이유를 그 때 알았다.

성산 일출봉과 낙동강 유채꽃도 좋고 기회가 된다면 중국 운남과 절강의 운태(芸苔, 유채)밭에서도 님과 함께 긍정의 에너지를 받고 싶다.
당장 오늘 저녁엔 유채 기름 두른 웍에다 순한 잎을 살짝 볶아 
저녁반찬으로 올려달라고 빨간 이모티콘을 마구 쏴야겠다. 
그님에게로. 
그리고 그물막 N94도 던져 벗어버리고... 


송선헌(宋瑄憲) 약력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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