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경제·균형발전·복지 초점
“경쟁적 추가 약속, 비슷비슷 공약” 지적도

세종시 갑구 국회의원 후보들. (자료=중앙선관위)

오는 15일 제21대 총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세종시 후보들이 막판 추가 공약을 내놓고 있다. 주로 토론회를 거치며 드러난 미흡한 분야나 공보물에 미처 넣지 못한 내용들이다. 

다만 일각에선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보별 공약이 결국 비슷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갑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2일부터 생확권별 세부 공약을 추가 발표하고 있다. 동지역 시민 불편 사항인 교통 불편 개선을 위주로 민심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한솔·가람동에는 ▲당진~대전고속도로 가람동IC 설치 ▲금강변 야외수영장 신설 ▲국립세종도서관 접근성 제고 차편 증설 ▲지역상권 활성화 위한 문화특화거리 조성을 약속했다.

새롬·도담·나성동은 ▲새롬동 복합커뮤니티 옆 공공체육시설 조속 건립 ▲다정고 학생 통학 불편 해소 ▲LH아파트(가온마을 7단지) 상가 내 공공시설 설치 ▲저탄소 커뮤니티 특화권역 원안 추진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세종까지 연장 등을 추가 공약했다.

도담·어진동 지역에는 ▲방축천 주변정리·수질개선·시민휴게공간 마련 ▲원수산 등산로·둘레길 전면 리모델링 ▲도담동 밀집지역 상가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세종시 주변 IC가 대부분 신도시 지역과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다정동 지역은 복합커뮤니티시설 외에 이렇다 할 공공시설이 없어 이 부분에 힘쓰겠다. ‘찾아가는 국회의원 사무소’를 운영해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도 듣겠다”고 약속했다.

경쟁자 김중로 미래통합당 후보도 같은 날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된 추가 공약을 발표했다. 금융채무불이행자들이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점을 꼬집은 것.

금융채무불이행자의 경우, 은행 통장에 입금되는 재산이 압류되기 때문에 지원금이 지급돼도 쓸 수 없는 구조에 놓여있다.

김 후보는 “자동 압류로 단 1원의 지원금도 받을 수 없는 금융채무불이행자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중앙당과 상의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혁재 정의당 후보는 체육 인프라 확충과 국책연구단지 연구원 근로 여건 개선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 후보는 ▲대평동 종합운동장·수영장·실내체육관 건립 ▲중앙공원 내 체육시설 확충 ▲코로나19 체육시설업 종사자 지원책 마련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다목적 강당 내 이동형 관람석 설치 ▲생활체육 동호인 전체 상해보험 혜택 제공 등을 제시했다.

국책연구단지와 관련해서는 ▲ 박사급 채용 시 블라인드 공채 대신 전문성 우선 고려 ▲연구인력 정년 연장(65세까지)과 임금피크제 폐지 ▲연구인력 1인당 경상비 상향평준화와 처우개선 ▲국책연구기관별 연봉 격차 개선 ▲기록물 관리 등 법정 업무 전문 인력 확충 ▲반곡동 일대 국책연구단지 환경 개선 등을 공약했다.

윤형권 무소속 후보는 ‘복지’ 분야에 집중했다.

구체적으로는 ▲보호종료 아동 주거지원 통합서비스 확대 ▲100세 마을 안심주택 만들기 ▲장애인 이동권 보장 ▲발달 장애인 단기보호기관 설립 ▲발달장애인 돌봄 위탁 홈스테이 구축 ▲중증장애 영유아 보육시설 증설 ▲장애노인 재활서비스 제공 기관 확충 등을 제안했다.

윤 후보는 “9개 타 시도에서 시행 중인 보호종료 아동 주거지원 통합서비스를 실시해 아동들의 성공적인 자립을 돕겠다”며 “부강면에 1개뿐인 중증 영유아를 위한 장애 전담 어린이집도 권역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을, 균형발전 한 목소리

세종시 을구 국회의원 후보들. (자료=중앙선관위)
세종시 을구 국회의원 후보들. (자료=중앙선관위)

세종을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생활권과 조치원읍을 중심으로 한 추가 공약 발표에 집중하고 있다. 행복도시와 읍면지역 간 격차, 행복도시 내 고운·아름·종촌 소외 해소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다. 

주요 내용은 1생활권 내 공공기관 유치, 법 개정을 통한 부동산 규제지역 조정 및 핀셋 해제 등이다.

이외에도 ▲(어린이)안전환경종합센터 구축 ▲북측 유휴부지 생태체험장 등 주민휴식공간 조성 ▲소아청소년(어린이)전문병원 신설 ▲제천뜰근린공원의 축제와 휴식이 머무는 공원화 ▲세종국제고 2025년 이후 ‘국제화 중점 교육과정 특성화학교’ 육성 ▲아트 콤플렉스(아트빌리지+창작아케이드) 조성 추진 등을 제안했다.

강 후보는 “재난 중심의 국내 안전체험관에서 벗어나 어린이 등 시민들의 생활안전교육을 위한 안전종합체험관을 구축하겠다”며 “R&D(연구개발)·평가·인증 지원센터 역할을 병행하고, VR 체험공간을 조성하면 세종시 유아·어린이 인구 유입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치원에는 제2청사 건립과 신규택지개발 추진을 약속했다. 읍면 10만 인구가 불확실한 현실을 감안, 세종시 내 균형발전 필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반면, 김병준 미래통합당 후보는 TV토론회 이후 소위 김병준 라인으로 내세우고 있는 지하철 건립 예산을 공개하며 공약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김 후보가 주장한 노선은 세종시가 현재 계획 중인 라인보다 약 4000억 정도가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주민의 편의와 재산권 가치 상승, 세종시의 상징성과 위상을 생각하면 그만한 의미가 있다”며 “국회 임기 4년 동안 철도 시설 관련 예산이 약 30조에 이르는데 4000억은 1.3%에 불과하다”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투표일을 앞두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추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데 따른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세종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후보들이 자신들이 간과했던 분야의 추가 공약을 발표하면서 결국 공약이 비슷비슷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처 담지 못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공약화하는 부분은 긍정적이나 다른 후보의 공약을 은근슬쩍 끼워넣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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