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야수진 시간 필요, 가능성 충분한 자원 다양

김태균(왼쪽)과 이용규(오른쪽)
김태균(왼쪽)과 이용규(오른쪽)

“코로나 19”의 확산이 점점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조금 더 조심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프로야구를 기다린다. 많은 팬들의 바람이 머지않은 시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프로야구 개막을 5월 초로 잡고 준비에 들어갔다. “코로나 19”의 확산이 잦아들면서 4월 20일 이후에는 팀 간 교류전도 가능하리라 예상을 하고 있다.

하루하루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최종 결정을 내리겠지만 많은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빠르게 안정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에서 계획한 144경기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5월 초 개막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전제가 깔린다.

각 팀은 여전히 자체 청백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한편, 선수들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현장 관계자들까지 건강에 유의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시즌이 개막되더라도 한동안은 무관중 경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대두된다.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위험 가능성에 지속적 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계를 통해 프로야구를 시청하고 청취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 부여가 되기 때문에 5월 초 개막은 희망적으로 보인다.

한화이글스는 자체 청백전에서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의 기용폭을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젊은 야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한용덕 감독의 선택이 어떤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지난 칼럼에서는 “마운드의 영건들” 즉, 제2의 류현진에 대해서 살펴봤다. 이번 글에서는 “야수진의 젊은 유망주들” 즉, “포스트 김태균, 이용규”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향후 10년 한화이글스의 그라운드를 호령할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한화이글스 야수진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얼굴들이 수혈되었다. 특히 정은원이 정근우를 밀어내면서 2루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외야수 장진혁은 시즌 막바지에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주전급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시즌에 두 명의 젊은 선수가 1군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팀에게는 큰 보탬이 될 수밖에 없다.

수비에서 가장 핵심인 센터 라인의 키스톤은 튼튼하다. 하주석(1994년생)과 정은원(2000년생)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10년을 바라볼 수 있는 콤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태균과 송광민의 대를 이을 노시환과 변우혁(2000년생)이 지난해 입단해서 경험을 쌓고 있다. 노시환은 한용덕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주 포지션인 3루 뿐 아니라 유격수로도 출장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다. 한편, 거포 유망주 변우혁은 상무 입대를 선택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경쟁을 할 수 있는 자원들도 있다. 김태균과 이성열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김인환(1994년생), 박준혁(1991년생)이 지난 시즌 간간이 기회를 잡았으나 자기의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이들은 군 문제를 해결했다는 홀가분과 절박함이 공존한다.

김회성의 롤을 대신할 수 있는 김태연(1997년생)도 좋은 유망주이다. 하지만 군 문제 해결 기회를 연이어 놓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지만 내야의 양 코너를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고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언제든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다. 

내야의 백업으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는 바로 강경학(1992년생)이다. 젊은 야수 중에는 거의 최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줘야 하며 본인 스스로 경쟁력을 갖췄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다만, 작은 부상들이 자꾸 발목을 잡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이 있다. 아직 1군에서 제대로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캠프를 통해 성장세를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육성 선수로 입단해서 1군 무대를 밟았지만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박한결(1994년생)과 노시환과 함께 경남고 내야를 책임졌던 김현민(2000년생)이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난 시즌 중요한 순간에 내야의 백업으로 1군에 콜업이 되었으나 활약은 많이 아쉬웠던 박한결 그리고 고졸 2년 차 김현민의 잠재력은 한화의 내야, 특히 키스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버티고 있는 외야의 한 자리는 언제든 주인공이 바뀔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외국인 선수가 내야를 포지션으로 하는 선수가 선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은 최선의 노력으로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여기에 캡틴 이용규의 플레이 타임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한화이글스의 외야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특히 올시즌이 젊은 외야수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기존 외야수들의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외부에서 경쟁력 있는 베테랑 김문호와 정진호를 영입했다. 이로 인해 외야수 경쟁은 극에 달한 상태이다. 

만약 올시즌 펼쳐질 외야 한 자리와 백업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젊은 선수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1군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많다. 선두 주자는 지난 시즌 막바지에 강렬한 활약을 보여준 장진혁(1993년생)이다. 프로 입단 후 내야에서 외야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빠르게 적응하면서 이제는 좋은 외야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야 어느 자리에 배치해도 경쟁력이 있다. 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은 풀어야 할 문제이다.

군 문제가 해결된 이동훈(1996년생)과 군 복무 중인 강상원(1997년생)은 2016년 입단한 동기생으로 이용규의 대를 이을 유망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아직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다만, 이동훈이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상을 털고 희망을 보여주었다. 이용규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로 과연 포스트 이용규는 어떤 선수가 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장운호(1994년생)와 유장혁(2000년생)은 유이한 젊은 우타 외야수이다. 최진행을 제외하고는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최근 외야에서 주전급으로 성장한 선수는 없었다. 장운호도 신인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성장세가 멈춘 상태고 군에서 제대한 이후에도 아직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고졸 2년 차 유장혁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프로에 와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특히, 자체 청백전에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면서 겁 없이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유장혁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최재훈이 버티고 있는 안방은 아직 여유가 있다. 하지만 최재훈도 곧 FA가 다가 오고 있고 한화이글스는 신경현 이후 포수 포지션에서 상당한 애를 먹었기 때문에 반드시 유망주들을 주전급 수준으로 길러내야 한다. 최대 유망주였던 지성준이 롯데로 떠났기 때문에 현재 포스트 최재훈은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고 복귀한 박상언(1997년생)과 고졸 2년 차 허관회(1999년생)가 경쟁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장점을 어필하면서 이번 시즌 준비를 위한 캠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기약이 없는 2020시즌 개막을 위해 많은 노력으로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단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라운드에서 많은 팬들의 함성과 함께 경기할 날을 기다리며 부상 없이 훈련을 소화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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