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서 기다려야 먹는 26년 전통 대전명물 봉이호떡
줄서서 기다려야 먹는 26년 전통 대전명물 봉이호떡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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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호떡(대전시 동구 하소동 만인산휴게소)

어린 시절 호떡은 길거리음식의 대명사였다. 먹다 보면 혀 데이기 일쑤지만 그럼에도 호떡의 맛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한입 베어불면 꿀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손가락 사이에 묻은 그 꿀물마저 아까워 핥아먹었던 추억의 호떡,

최근에는 가장 기본적인 전통호떡 이외에도 씨앗이나 견과류, 잡채 등을 넣은 퓨전호떡들이 속속 등장하며 호떡의 무한변신이 시작되고 있다. 호떡은 지역적으로도 유명한 호떡이 즐비하다.

봉이호떡
봉이호떡

호떡
호떡

서울 남대문야채호떡을 비롯해 부산 씨앗호떡, 군산 중동호떡, 아산 삼색호떡, 청주 졸쫄호떡, 속초 찹쌀씨앗호떡. 당진 황가네호떡, 서산 옛날빵집 등이 유명하다. 봉이호떡도 전국적인 명성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명물호떡이다.

길거리음식의 대명사 호떡의 진화 대전 대표호떡 봉이호떡 외지인들에게 더 인기

대전시 동구 하소동 만인산휴게소의 ‘봉이호떡’은 지금은 옛날 길이 되었지만 대전과 충남 금산의 경계인 추부터널 앞에 위치해 있다. 넓은 주차시설과 주변에 아름다운 호수와 낙엽송 숲길,  등산로가 있어 오다가다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곳이다. 또 만인산자연휴양림을 비롯해 만인산푸른학습원이 있어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 꾸준히 탐방객이 늘고 있는 곳이다.

봉이호떡의 역사는 김봉희 대표가 지난 1991년 만인산휴게소를 만든 이후 1994년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별미호떡을 개발한 것이 시초. 벌써 26년 전 일이다. 2009년 만호당(萬好當) 봉이호떡으로 상표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브랜드화 시켜 지금은 대전 대표호떡으로 줄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명물호떡이 되었다.

숙련된 직원들이 호떡을 구워 내고 있다.
숙련된 직원들이 호떡을 구워 내고 있다.

호떡 구입
호떡 구입

한때는 대전역사에도 매장이 있었다. 당시 성심당과 함께 대전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대전을 대표하는 간식먹거리로 명성을 날렸다. 한손엔 성심당 빵을 또 한손엔 봉이호떡을 들고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많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줄서서 기다리면서까지 봉이호떡에 열광하는가. 줄서서 먹는 집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다른 곳과 차별화 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곳 호떡에는 밀가루 반죽믹서를 사용하지 않는다. 찹쌀에 중력밀가루. 옥수수전분 등을 섞어 반죽을 한 후 24시간 숙성을 시켜 만든다. 그래서 밀가루보다 찹쌀비율이 높아 바삭하고 찰진 맛이 있다.

열심히 호떡을 굽는 직원들
열심히 호떡을 굽는 직원들

즐서서 기다리는 고객들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

둘째는 호떡 맛을 좌우하는 고명도 다르다. 보통 호떡에는 계피가루에 흑설탕을 주로 넣지만, 봉이호떡은 땅콩을 비롯한 견과류를 잘게 빻아 넣어 고소하고 또 점성이 높아 설탕물이 흐르지 않는 특징이 있다.

셋째는 호떡을 굽는 온도. 기존 길거리 호떡과의 차별성은 센 불에 빨리 구워내서 먹을 때 아작아작 씹히는 맛을 더해주고 느끼함이 없다. 그래서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호떡은 커피와 함께 마셔도 궁합이 잘 맞는다.

주말에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
주말에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 금방금방 빠지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 금방금방 빠지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줄서서 먹는 집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3가지 맛의 차별화

보통 호떡은 철판 위에 식용유를 두른 후 지져서 굽는 방식 때문에 기름기가 많아서 먹을 때는 보통 종이컵으로 대체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봉이호떡은 환경보호 차원에서 직사각형 두꺼운 종이에 호떡을 집어넣고 먹기 좋게 해주기 때문에 먹는데 꿀물이 흐르는 일이 없어 먹는데 불편함이 없다.

만인산휴게소에는 호떡만 있는 게 아니다. 호떡과 함께 맥반석에 구운 가래떡과 어묵(오뎅)도 있다. 가래떡은 추부방앗간에 OEM 방식으로 매일 신선한 가래떡을 공급받아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게 구워 인기가 많다. 오뎅과 함께 먹으면 좋다.

맥반석 가래떡 구이
맥반석 가래떡 구이

주차장
주차장

봉이호떡 작명에 대해 김봉희 대표는 “봉이호떡 이름에는 만인산에 총 다섯 곳에 봉자가 들어간 곳이 있어 봉이라고 작명을 했다. 만인산 정상 올라가는 길 이름이 봉수레미골이고, 만인산은 태조 이성계의 태실이 있는 곳으로 한동안 태봉산으로 불렸고, 만인산 앞산에 정기봉과 봉화대가 있었다.”고 밝히고 “마지막으로 제 이름에도 봉자가 들어가 봉이란 이름이 탄생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김봉희 대표의 호가 봉이로 불린 점도 참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봉이 김선달을 연상하면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김 대표는 “주말에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을 보면 항상 미안하죠. 그래서 호떡부스를 늘리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했지만 숙련된 인력수급이 문제”라며 “호떡 만드는 게 쉬운 것 같이 보여도 현재 호떡을 만드는 분들이 보통 5-20년 종사한 분들”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김 대표는 “내년 말쯤 수통골에 직영매장을 준비 중에 있다”며 “항상 최고의 재료와 위생적인 환경을 통해 대전 대표명물 호떡이름에 걸맞게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한다.

수목이 아름다운 만인산휴게소는 드라이브 코스를 계획하는 탐방객들이 꼭 한 번씩 들릴 정도로 명성이 높다. 도심에서 20-30분 거리로 가족과 연인끼리 산책을 하면서 자연과 함께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이다.

봉이호떡 간판
봉이호떡 간판

어머니 품속 같은 만인산휴게소 봉이호떡, 가래떡 인기

그래서 오다가다 들려보더라도 항상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또 편안함까지 주기 때문에 지역민들에게는 어머니 품속 같은 곳이다.
호떡 1200원, 가래떡 1000원, 어묵(오뎅) 3000원. 대전 동구 산내로111 만인산휴게소에 위치해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국민간식, 호떡의 매력은 쫀득쫀득한 식감에 어우러지는 달콤함이 아닐까. 만인산휴게소에서 달콤함이 있는 봉이호떡과 구운 가래떡은 꼭 먹어보자. 일부러라도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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