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대전 서구을 3인 경선 확정에 반발 
“친박 일색 20대 공천과 뭐가 다르냐” 내부비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대전 서구을 지역구를 3인 경선지역으로 확정했다. 왼쪽부터 전옥현 당 국가안보위원장, 윤석대 전 새보수당 사무총장, 양홍규 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자료사진.

윤석대 미래통합당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통합의 의미는 사라지고 이름만 바꾼 공룡 도로한국당이 될까봐 안타깝다”며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 대전 서구을 지역구를 양홍규 전 당협위원장과 윤석대 전 새보수당 사무총장, 전옥현 당 국가안보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3인 경선지역으로 결정한 바 있다. 

“통합정신을 살려 단수 공천해 달라”고 요구해 왔던 윤석대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경선 실시 방침에 “이길 가능성이 없는 들러리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예비후보는 “국민경선이라 하더라도 여론조사 응답률이 평균 5% 미만인 상황에서 2000~3000명의 당원 전화 응답 부대만 동원하면 20~30%는 이미 확보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안타깝게도 새보수당 출신들은 그러한 조직력을 갖추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대전 7개 선거구 대다수 공천이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출신들로 확정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윤 예비후보는 “대전지역에서는 도로한국당이라는 비아냥과 법조인 등 엘리트만을 우대하는 특권층만 모여 있는 정당으로 비칠까봐 걱정”이라며 “한국당 당협위원장 출신 일색으로 공천하면 친박 일색으로 공천한 20대 총선 공천 방식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다. 대전지역에서 통합의 의미는 상실되었다”고 비판했다.  

중앙당의 경선 결정에 대한 섭섭한 속내도 드러냈다. 그는 “오늘의 문제 제기는 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정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직전 한국당 당협위원장과 새보수당 출신 후보가 경선에 참여하는 모든 지역에서 겪는 문제일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이점을 모르고 경선을 하라고 한 것인지, 알면서도 국민경선이라는 말로 들러리를 세워 공정한 기회를 준 것처럼 포장한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새보수당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통합에 참여했던 윤 예비후보는 “통합 과정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와 통합수임기관 회의에서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합의된 내용은 아무것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사무처 당직자 승계 문제는 통합과정에서 박완수 사무총장과 협의가 끝난 걸로 분명히 전해 들었으나 이후 한국당 당직자들의 태도는 180도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