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삶에 주인은 나’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런 말은 많이 들었어도 어쩌면 자신과 상관없는 단어라고 잊고 살지는 않았을까. 그래서 때로는 누군가의 질문에 ‘잘 모르겠어요, 몰라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자신을 방어하는 말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잘 모르겠어요, 몰라요’라는 말 속에는 사실상 ‘저만이 생각이 있으닌까 그만 물어 보세요, 다른 사람 삶에 참견하지 말아요’라는 뜻이 담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기 보다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함부로 물건 쓰는 것처럼 제멋대로 쓰고 버려버린다. 깊이 생각해보면, 상대방에서 ‘당신이 나를 가지고 놀아도 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허락하는 말로 착각할 수도 있었겠구나란 생각이 드는 순간 밤새 그 마음이 너무 아파서 잠을 이루지 못한 적도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 삶을 타인이 조정하게 내버려두었을까’를 생각하니 먹먹하면서 가슴에 묵직한 큰 돌덩이가 누르고 있는 것처럼 아프고 안타까웠다.

매년 2월이면 평송청소년장학회 장학증서와 장학금 전달식이 진행된다. 평송청소년장학회는 평송 이남용 선생님의 청소년을 향한 거룩한 뜻을 기리고,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학업에 정진하기 어려운 청소년의 학업진행에 도움을 주고자 2002년 3월5일 설립되었다. 설립당시 14명의 회원으로 출발하여 한때 1000여명의 회원이 청소년을 위하여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2002년 설립당시부터 2019년까지 총1,001명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추천을 받아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931,400,000원의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2020년 2월 20일에 장학금 44,000,000원을 7명의 중학생에게 각 800,000원과 24명의 고등학생에게 각 1,600,000원 지급되었다. 설동호 교육감님과 평송청소년장학회 강도묵 고문을 비롯하여 조운행 이사, 장학회 이사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31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장광천 이사는 청소년들을 위해 ‘자신만의 잠재력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자신의 발전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자신의 사례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나눔은 많이 가진 사람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나눔은 더 많다. ‘콩 하나도 나눠먹어야지’ 란 말을 부모로부터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 어릴 때는 콩 하나로 어떻게 나눠먹지 생각했다가 점점 성숙해지니 ‘콩 하나’가 결국 ‘마음 하나’였음을 알았다. 나눔을 보고 배운 사람들은 스스럼없이 나눈다. 진정한 나눔은 넘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필요할 때 나눌 것이 없더라도 마음 하나 나누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의 나눔이다.

사단법인 평송청소년장학회는 장학회원이 매월 1만원씩 또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자발적으로 납부한 회비를 모아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회 회원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장학회 후원에 뜻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이 된다. 그렇게 모아진 회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갖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 단체이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타의 모범이 되는 청소년을 규정에 맞게 선정하여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청소년의 추천방식은 교육청에서 초·중·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선생님들의 추천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고의 커뮤니케이션(의사전달)은 주는 것이다’란 영상을 보면서 주는 마음은 누구나 갖을 수는 있지만, 누구나 행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아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 그것이 그 어떤 것이라도 알아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서 ‘너도, 너희들도, 당신도, 당신들도……’ 그 어느 누구라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관계를 맺어야 함은 인간관계에서의 가장 기본이다. 특히 자신에게 익숙한 행동이나 말에 속지 않아야 한다. 그리하여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 판단이 아닌 중립적인 자세로 삶을 대하게 된다. 자신이 계획한 일이 어제 실패했다면 오늘 다시 시작하면 된다. 오늘 못한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아도 된다. 수십 번 수백 번 넘어져도 괜찮다. 아프고 좌절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냥 다시 한발 한발 포기하지 않고 내딛으면 된다. 그것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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