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생·학부모 반발...교명 '세종대성고' 3월 1일부터 적용

세종시 유일한 사립학교인 대성학원 법인 성남고가 오는 3월1일부터 '세종 대성고' 로 교명을 변경한다.
세종시 유일한 사립학교인 대성학원 법인 성남고가 오는 3월1일부터 '세종 대성고' 로 교명을 변경한다.

세종시 유일한 사립학교인 대성학원 법인 성남고가 예술계열 폐지를 추진하면서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교명을 변경한다.

성남고는 학교 운영위원회와 법인이사회 등을 거쳐 '세종대성고등학교'로 학교명 변경 승인을 받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1일부터 사용하기로 확정했다.

10일 오후 성남고는 학교 강당에서 기존 예술계열을 일반계열 내 예술교과중점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공재한 교감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2025년 전국 단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게 돼 내년 신입생부터 예술계열을 일반계열로 전환해 예술교과중점학교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 교감은 "2025년에는 예술계열의 일반계 전환이 불가피한 이상 선제적으로 일반계 전환을 이뤄 현재 다니는 예술계열 학생들에게 더 풍부한 재정지원과 교육여건이 나아질 수 있도록 하고 일반계는 반복돼온 신입생 결원 사태에서 벗어나 학교 정상화를 끌어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예술계 폐지는 총체적 난맥상을 타개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실제 성남고는 2017년 고교평준화 도입 이래 3년 연속 대규모 결원 사태를 빚으며 학사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학년 34명, 2학년 11명, 3학년 45명 등 총 90명이 부족해 결원율은 평균 30%에 달한다.

대규모 결원이 학습권 침해와 고교생활 파행 등 학생들의 진로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반발도 터져 나온 바 있다. 신입생 지망 선호도가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였다.

성남고 관계자는 “지원율 하락과 일부 학과의 미달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국단위 모집마저 힘들어질 경우, 예술계 운영은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예술계열을 폐지해 일반계열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현 예술계 재학생들의 학사 운영과 향후 거취가 불투명해 질 것이란 우려에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성남고는 예술중점학교 운영을 통해 예술계의 명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일반계열 내에서 예술문화 특징을 살린 '애니·만화교과중점과정', '연극영화·뮤지컬교과중점과정' 등을 운영해 예술계 전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0일 오후 성남고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예술계열을 폐지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있다.
10일 오후 성남고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예술계열을 폐지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있다.

학교 측은 이미 지난달부터 2021학년도부터 예술계열 4학급을 일반계열로 전환, 신입생을 받지 않고 일반계 8학급으로만 운영하는 방안을 골자로 교사와 학생, 동문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쳤다.

그러나 일부 예술계열 학생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학교 측에서 유예기간이나 학부모들의 의견수렴 없이 급박하게 추진해 예술계열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예술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담임교사 앞에서 한 명씩 설문에 참여하게 해 찬성을 유도하는 비정상적이고 비교육적인 조사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오는 13일 오후 추가로 예술계열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17~18일에는 온라인 설문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세종시교육청 측은 "학교 구성원으로부터 의견 수렴 등 행정적 절차를 거쳐 법인으로부터 계열 변경 등에 대해 신청이 들어오면 승인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성남고는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5촌 조카인 설립자 안기석 박사와 고당 조만식 선생의 외조카인 김신옥 이사장 부부가 설립했다. 지난 1966년 개교한 이래 줄곧 성남고 교명을 사용해 왔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