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7개 선거구에 7명 예비후보 등록..현역 포함 9명

23일 현재 대전지역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7명.
23일 현재 대전지역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7명.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경수, 송행수, 전병덕, 이영규, 양홍규, 조수연, 조성천 변호사.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이 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지역 7개 선거구에 무려 7명의 변호사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역 국회의원까지 포함하면 대전에만 9명의 변호사가 국회의원 배지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23일 현재까지 대전 5개 지역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예비후보 명단을 보면 동구에 정경수(47)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 변호사는 1972년생인 정 회장은 여수여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 준비를 하던 중 남편인 정보건 변호사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아들을 출산한 뒤 다소 늦게 사법시험을 준비한 그는 2005년 합격(47회)했다. 37기로 사업연수원을 수료한 뒤 대전에서 변호사로 개업했으며, 민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중구는 송행수(51) 전병덕(47) 변호사가 총선 출마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두 변호사 모두 민주당인 관계로 경선에서 한명은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 변호사는 대전대성중과 보문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제43회 사법시험(연수원 33기)를 합격한 뒤 검사로 활동하다 2014년 대덕구 보궐선거에 첫 도전했다. 2016년 총선에서 중구로 옮겨 출마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전 변호사는 대전대성중과 대성고,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 48기(연수원 38기)로 합격하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냈으며 현재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정책자문위원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구 갑에 이영규(59), 조성천(50), 조수연(53) 변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자유한국당 출신으로, 변호사들이 한국당 공천장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양상이다.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 변호사는 행정고시(26회)와 사법고시(30회)를 합격한 이력을 갖고 있다. 충남도청 공무원으로 출발했다가 사시에 합격해 검사로 법조인 생활을 하기도 했다.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18대부터 내리 총선에 출마했지만 본선에서 쓴잔을 마셨고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조성천 변호사는 이 변호사처럼 행시와 사시를 모두 합격했다. 서대전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토교통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군복무를 마치고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2년부터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검찰 출신인 조수연 변호사도 출사표를 던졌다. 조 변호사는 동산고와 한국외국어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38회) 합격 후 연수원(28기)을 거쳐 검사복을 입었다. 대전과 원주, 인천, 수원지검 등지에서 주로 근무하다 2007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검사 재직시절 강성 검사로 이름났던 그는 세대교체론을 어필하고 있다.

서구 을에서는 양홍규(55)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충남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제34회 사법시험(연수원 24기)을 합격한 뒤 곧바로 대전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그동안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다 출마 결심을 굳히고 예비후보로 등록 후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들 이외에 현역인 박범계(서구 을) 이상민(유성구 을) 의원도 변호사 출신이어서 대전지역 7개 선거구에서 9명의 변호사가 국회의원 배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구 을 선거구의 경우 여야 후보 모두 변호사일 정도다.

이처럼 변호사들이 총선에 출마하는 이유는 법률전문가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변호사는 “변호사들의 총선 출마는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법률전문가로서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입법활동을 통해 현실 정치에 반영하기 쉽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면서 “연수원 시절부터 법원이나 검찰이 아닌 여의도에서 만나자는 농담이 나돌 정도로 변호사들이 국회의원으로의 이동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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