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 운영협의회, 연습지도자 평정기준 두고 불만 표출
일반 단원과 동일한 '실기평정' 요구, 현 근무평정 기준 '불공정' 주장

대전시립무용단 공연모습. 자료사진 [출처=대전시립무용단 홈페이지]
대전시립무용단 공연모습. 자료사진 [출처=대전시립무용단 홈페이지]

대전시립무용단 운영제도를 두고 대전시와 무용단원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17년 개정된 대전시립예술단원 평정규정이 불공정하다는 이유에서다. 간부 단원으로 구분되는 무용단 내 '연습지도자'를 두고 일반 단원(수석, 부수석, 상임단원)과 같은 실기평가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지도자 실적에 따라 근무평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어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무용 단원으로 구성된 대전시립무용단 운영협의회(이하 협의회)는 "단원 대다수가 현행 평정기준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무용이 몸짓의 예술인 만큼 연습지도자도 일반 단원과 같이 실기역량 위주로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17년 개정된 '대전시 시립예술단원(무용단, 교향악단, 합창단, 청소년합창단) 평정규정' 제6조(평정)와 제7조(평정결과에 따른 조치)에 따르면 연습지도자는 근무 평정을 받고, 시는 이 평정 점수가 90점 미만일 경우 연습지도자를 해촉할 수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규정이 개정되기 전에는 연습지도자도 공개 실기평가를 받았다. 현 연습지도자는 위촉된 후 단 한 번도 실기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 현 예술감독도 실기경연을 통해 선정됐고, 수석 단원도 실기평정 시 수석 자리를 내려놓고 평가를 받는다"며 "연습지도자가 감독 부재시 감독 대행 권한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평가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습지도자의 실기 중심 재위촉 시스템을 도입하면 공정한 내부경쟁이 이뤄지도록 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내부 단원들 동기부여와 함께 전체적인 기량 향상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구체적으로 연습지도자가 실기·근무 평가를 모두 받아야 하며, 평정점수 결과 90점 미만일 경우 '해촉'되는 것이 아닌 '일반단원'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무용단원에서 지원자를 모집하고 평가를 통해 연습지도자를 위촉하는 만큼, 지도자 평가 미달 시 다시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골자다. 

협의회는 지난 14일 이같은 요구사항을 대전시 문화예술정책과에 서면으로 제출하고 검토 후 답변을 요청한 상태다. '실기평정 공개 오디션을 통해 내부에서 연습지도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예술감독의 입장과 대전시립무용단 단원 34명 가운데 평정규정 개정을 요청하는 31명의 서명도 함께 전달했다. 

그러나 시는 이같은 요구사항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무용단 외에도 대전시립예술단에 포함된 교향악단(전임지휘자), 합창단(전임지휘자), 청소년합창단(트레이너) 간부단원도 근무평가 만을 보고 있고, 시립무용단만 예외 규정을 둘 수 없으며, 간부 단원을 일반 단원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타지역 사례를 살펴봐도 대다수 시립무용단이 근무평정만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시 관계자는 "6대 광역시 중에서 대구현대무용단을 제외하고는 모두 근무평가 중심으로 평정을 하고 있다"며 "실기가 가장 뛰어난 사람이 지도를 가장 잘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지도자로서 성실성과 책임감, 리더십 등이 중요한만큼 성과와 실적 위주로 근무평정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간부급으로 연습지도자를 둔 이상 평정에서 점수 미달 시 해촉이 아닌 일반 단원으로 다시 활동하게 해달라는 요구도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연습지도자를 선발할 당시 단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했고, 평정에서 점수 미달 시 해촉해야 한다는 부분도 공지했다. 지도자를 하다가 일반 단원을 하고, 일반 단원들끼리 지도자를 돌아가면서 하게 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는데, 단원들 요구사항에 대해 공감대를 갖는 것은 좋지만 평정개정은 어려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시는 단원 요구사항에 대해 내부 검토 후 논의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디트뉴스>는 대전시립무용단 연습지도자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자세한 사항은 시 관계자에게 물어보면 될 듯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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