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태국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 환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공식 만남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계기 한일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나눴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오전 8시35분에서 8시46분까지 11분간 단독 환담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며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고도 했다.

고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으며, 아베 총리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지금까지의 협력 성과와 향후 아세안+3 협력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주요 안보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동아시아가 지금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자유무역의 공정한 경쟁질서 덕분이었음을 상기하면서, 자유무역질서 유지를 위한 아세안+3 간 협력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사회·경제구조 속에서 아세안+3 국가들이 ▲미래 세대의 역량 강화 ▲지속가능한 공동체 건설 ▲역내 연계성 강화를 지향점으로 삼고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