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터키 카파도키아 열기구
[135] 터키 카파도키아 열기구
  • 정승열
  • 승인 2019.10.07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승열 법무사
정승열 법무사

그리스 로마시대에 ‘해가 뜨는 동방’을 의미하는 아나톨리아(Anatolia) 지방은 소아시아( Asia Minor)라고도 불렀다.

오늘날 대부분 터키의 영토인 아나톨리아 지방은 북쪽으로 흑해, 남쪽으로 지중해, 서쪽은 에게 해에 둘러싸인 반도(半島)이자,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역이어서 일찍부터 동서양 세력의 충돌이 빈번했다.

아나톨리아에서 대륙으로 통하는 동북쪽 고원지대에는 카파도키아(Cappadocia)가 있는데, 카파도키아란 터키어로 ‘좋은 말(馬)이 있는 곳’ 혹은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땅'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300만 년 전 에르시예스 산(Mt. Erciyes: 3917m)에서 대규모 화산이 폭발한 화산재를 뒤집어쓰고, 또 수 차례 지각 변동으로 지금과 같은 기암괴석들이 형성되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1. 카파도키아 현지 여행사
1. 카파도키아 현지 여행사

도저히 자연적으로 형성되었다고 믿어지지 않는 기묘한 바위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카파도키아는 괴레메, 네브세히르, 위르귑, 아바노스 등의 마을을 포함한 지역 이름인데, 이중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괴레메(Goereme)와 위르귑(Ürgüp)마을이다.

특히 괴뢰메는 '보이지 않는 곳'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그것은 로마제국 시대에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도망쳐 온 기독교도들이 숨어 살던 터전이었기 때문이다. 7세기 중반에도 이슬람의 침공을 받은 기독교 신자들이 파샤바 계곡의 동굴이나 바위에 지하도시를 건설하여 신앙을 지키며 살았다.

 과연 로마제국과 이슬람제국에서 이곳에 기독교인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지 아니면 깊은 계곡 속에서 사는 것까지는 묵인했는지 알 수 없지만, 괴뢰메에는 지금까지 약 300여 개의 석굴 교회가 남아있다고 한다. 카파도키아는 도시 전체가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괴로메에서는 버섯 모양의 뾰족한 괴석들이 즐비한 파샤바 계곡(Pasaba Valley)이 가장 인기코스이다. 버섯바위들은 남성의 성기로 자주 비유되고 있는데, 벨기에의 작가 피에르 컬리퍼드(Pierre Culliford: 1928~1992)가 이곳을 여행한 뒤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Les Smurfs)‘를 창안했다고 한다.

또,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높은 지대인 우치히사르(Uçhisar)란 터키어로 ‘3개의 요새’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15~6세기에 비잔틴 제국 때 쌓은 우치히사르 성이 있다. 이곳에서는 괴레메 골짜기의 전경은 물론 계곡 곳곳에 비둘기 집처럼 작은 구멍들이 수없이 많은 피죤 밸리가 한눈에 펼쳐지는데, 이곳은 당시 수도사들이 비둘기를 기르며 살아서 피죤 밸리(pigeon valley)라고도 하지만 비참한 기독교도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기묘한 풍경의 우치히사르는 영화 스타워즈(Star Wars)의 배경이 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이곳을 고쳐서 민박이나 호텔처럼 관광객을 맞는 것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괴뢰메가 땅 위로 솟은 카파도키아의 절경을 보여준다면, 데린쿠유(Derinkuyu)는 땅굴도시이다. ‘깊은 우물’이란 의미라고 하는 데린쿠유는 로마 시대에 박해를 피하여 카파도키아의 험준한 파샤바 계곡으로 숨어든 기독교인들이 동굴을 파고 살던 곳으로서 지하동굴에는 약 2만여 명이 살았다고 하는 땅굴도시이다.

데린쿠유는 하나의 굴이 아니라 20층 정도까지 좁은 통로를 내려가도록 펼쳐진 땅굴도시로서 관광객에게는 8층 깊이인 지하 55m까지만 공개하고 있으며,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젊은이들은 험준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카파도키아에서 바이크(bike)를 빌려서 곳곳을 돌아볼 수 있지만, 노약자는 물론 젊은이들도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라가 일출과 함께 카파도키아 풍경을 즐기는 것이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이다.

카파도키아의 로즈밸리와 오르타히사르 두곳에 6개의 열기구 회사가 있는데, 열기구회사 모두 외국계 회사라고 한다. 캄보디아에서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유적지 관광을 일본인회사에서 임대료를 내며 관리를 독점하는 것과 엇비슷하다.

훌륭한 문화유산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고 외국의 상업자본에 맡긴 것이 마치 내집 마당에 남의 잔치를 열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1. 바이크 렌트가게
1-1. 바이크 렌트가게

1-2. 현지여행사
1-2. 현지여행사

 여행객들은 100m 상공을 약 한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기암괴석이 우뚝 솟은 험준해서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카파도키아 일대를 구경할 수 있다. 열기구 탑승료는 1인당 170유로로 환화로 약 25만 원일 정도로 비싸지만, 현지에서 직접 티케팅을 할 경우에는 약30%가량 할인이 가능하다.

열기구는 하절기(4월 초~9월말)에는 오전 3시~4시, 동절기(10월초~3월 말)에는 5시반~6시 반에 운영하는 스케줄이지만, 기상상황에 따라서 이륙이 불가능하기도 한다.

먼동이 트는 이른 새벽이 열기구가 이동하는데 가장 알맞은 기류라고 하여 칠흑같이 어두운 밤중에 모닝콜이 울려서 열기구를 타러 호텔을 나섰다. 차를 타고 약 30분가량 달려간 깊은 계곡은 낮에는 반소매를 입어야 할 만큼 무더운 날씨가 이른 새벽이어서인지 많이 싸늘했다.

2-1. 열기구 탑승
2-1. 열기구 탑승

 애드벌룬 같은 열기구는 LPG 연료를 버너로 데워진 공기가 부풀어 올라 하늘로 떠오르게 하는데, 계곡에는 열기구회사 직원 예닐곱 명이 거대한 풍선에 가스로 공기를 불어 넣고 있다.

 커다란 풍선이 볼록하게 모양새를 갖추면 낙하선처럼 늘어진 바구니에 하나둘씩 여행객이 올라타는데, 우리가족을 포함한 관광객은 열기구 한 대에 10명씩 나눠서 탔다.

 출발 신호와 동시에 열기구는 요란한 폭발음을 내며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열기구는 먼동이 트기 시작하는 이른 새벽에 맞춰서 한 시간가량 하늘을 비행하는데, 지상에서 약 30m쯤 떠오르자 바위산과 기암괴석들 너머에 숨어 있던 수십 개의 열기구가 비행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더니 서서히 이동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거대한 기암괴석들이 빚은 아름다운 카파도키아의 풍광은 지상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경험과 흥분의 대상이 되기에 넉넉했다. 열기구 회사별로 열기구의 디자인이 달라서 멀리서도 구분이 가능하다.

2-2. 이륙준비중인 열기구
2-2. 이륙준비중인 열기구

2-2. 이륙초기 도시풍경
2-2. 이륙초기 도시풍경

3. 열기구에서 바라본 카파도키아
3. 열기구에서 바라본 카파도키아

3-1. 이동하는 열기구
3-1. 이동하는 열기구

3-2. 이동하는 열기구
3-2. 이동하는 열기구

열기구는 출발지에서 약 10㎞쯤 떨어진 평야에 이르러 에너지원인 버너의 불을 끄고 하강하는데, 대기 중이던 열기구회사 직원들이 달려와서 열기구를 끌어안는다.

관광객들과 함께 열기구에 탑승하여 안내하던 가이드는 탑승객들에게 탑승 기념증을 나눠주면서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를 해주고, 다른 직원들은 열기구 풍선의 구멍을 열고 공기를 빼내어 풍선을 납작하게 압축시킨 뒤 차에 싣고 출발지로 돌아간다.

물론 여행객들도 미니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간다. 터키를 여행한 많은 사람들은 카파도키아에서의 열기구 탑승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본전 생각 안 나는 인생 최고의 경험”이라고 말하지만, 호기심을 노린 업체들의 엄청난 폭리라는 생각이 더 크다.

4. 열기구 하강지 대기차량
4. 열기구 하강지 대기차량

4-1. 열기구 도착지
4-1. 열기구 도착지

4-2. 열기구 기념증명
4-2. 열기구 기념증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