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첫 대구 공군기지서 기념식..“애국의 상징적 도시”
‘조국 사태’ 등 돌린 TK 민심 회복 정치적 의도 엿보여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공항에서 열린 제71회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KBS영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대구공항에서 열린 제71회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KBS중계영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해 ‘강한 국군’을 강조함과 동시에 대구를 “애국의 도시”라고 치켜세워 관심을 끌었다.

국군의 날 행사 기념식이 대구에서 열린 것은 역대 최초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애국의 도시 대구에서 국군의 날을 기념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구공항은 영남 내륙지방의 관문이자 공군의 핵심기지로 영공 수호의 핵심 임무를 수행해왔다”며 “대구공항의 역사는 오랜 시간 불편을 감내한, 대구시민들의 애국의 역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분만 지금까지 1만 4545명,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 대한광복회 결성지, 한국전쟁 당시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한 다부동 전투까지 나라가 어려울 때면 항상 대구시민들은 놀라운 애국심을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99년 전 독립을 위해 탄생한 공군이 대구시민들의 애국심 위에서 ‘창공의 신화’를 써내려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대구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대구・경북지역의 선진 로봇을 비롯한 우리의 앞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하면 ‘강하고 스마트한 군’의 꿈을 실현하면서, 민간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청와대는 이날 기념식 행사 장소 선정 배경을 대구가 “애국의 상징적 도시”라고 설명했지만, 일정 부분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텃밭과 다름없는 TK(대구‧경북)는 최근 ‘조국 사태’ 이후 현 집권세력에 완전히 등을 돌리는 분위기이다. 특히 내년 총선이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반된 TK 민심을 회복하는 계기로 ‘대구행’을 택했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저는 강한 국방력을 가진 우리 군을 믿고, 지난 유엔총회에서 전쟁불용을 선언할 수 있었다”며 “비무장지대로부터 새로운 평화의 길을 열어온 우리 군에 자부심을 갖고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제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방개혁’을 언급하며 “역대 최초로 내년도 국방예산을 50조 원 넘게 편성했다. 방위력 개선비는 지난 3년간 41조 원을 투입한 데 이어, 내년에도 16조7천여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 강력하고 정확한 미사일방어체계, 신형잠수함과 경항모급 상륙함, 군사위성을 비롯한 최첨단 방위체계로 우리 군은 어떠한 잠재적 안보 위협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국군’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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