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지켜온 추억의 맛 ‘경동오징어국수’
40년 지켜온 추억의 맛 ‘경동오징어국수’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19 13:5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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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오징어국수(대전시 동구 성남동 성남네거리 고개)

체면도 불사하고 두 손에 고추장양념을 묻혀가며 먹어도 전혀 창피하지 않는 것이 족발이다. 늘 새우젓에 찍어먹던 일반족발에 2% 부족함을 느껴왔던 족발마니아들에게 족발양념구이는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뭔가 특별한 맛이 있다.

두부오징어국수
두부오징어국수

두부오징어국수
두부오징어두루치기와 면이 함께 나오는 두부오징어국수

김종순 창업 40년 추억의 맛 두부오징어국수, 족발양념구이 인기

대전시 동구 성남동에 위치한 경동오징어국수는 1979년 창업한 김종숙 여사를 이은 아들 변용훈(45), 최윤정(45)부부가 운영하는 40년 전통의 두부오징어국수와 족발양념구이 전문점이다.

용전동 4가에서 성남동 네거리로 가는 중간 고개에 우뚝 서 있어 간판이 금방 눈에 띤다. 대전은 매년 칼국수축제를 여는 칼국수 도시답게 다양한 종류의 칼국수집이 많다. 뿐만 아니라 오징어와 두부를 매콤하게 요리한 두부오징어두루치기도 대전향토음식으로 유명하다. 

이집에서 개발한 두부오징어국수는 커다란 시골양푼에 멸치육수에 삶은 면을 두부오징어두루치기와 섞어 손님상에 낸다. 양도 푸짐하고 큼직하게 썬 대파와 간이 적당히 밴 면발이 두부두루치기와 어우러져 시원하면서 매콤하지만 깔끔한 맛을 준다.

처음에는 칼칼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먹다보면 어느새 정수리에 땀방울이 맺힌다. 그래도 자꾸 젓가락이 가는 음식이다. 딸려 나오는 멸치육수는 시원해 해장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족발양념구이
족발양념구이

벽면에 붙어있는 각종 수상내용과 조리사자격증 등
벽면에 붙어있는 각종 수상내용과 조리사자격증 등

인공조미료(MSG)가 들어가질 않고 멸치, 다시마, 양파 등으로 만든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처음 먹는 분들은 뭔가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먹다보면 아~이 맛이구나 하고 천연의 맛이 느껴진다.

몇 년 전 MSG 부작용이 있는 심장수술을 받은 손님이 찾아와 먹어보고 지금은 왕 단골이 됐던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 되고 있다. 한마디로 미식가들은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다보니 착한 맛이 난다고 평한다. 가격도 7천원으로 착하다.

취향에 따라 두부오징어두루치기를 따로 주문해서 국수사리를 넣어 먹기도 한다. 여기에 함께 나오는 부추김치와 열무김치는 별미. 특히 부추김치는 이집이 원조. 27년 전 당시 김종순 여사가 대전에서 처음으로 만든 이 부추김치를 6시 내 고향 방송에 출연해 선보여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킨 유명한 김치다.

새콤하면서 감칠맛이 입안을 상큼하게 해준다. 그래서 이곳은 부추김치를 담는 게 연중 큰일이다. 부추가 제일 맛있는 매년 10월부터 담기 시작해 저온창고에 보관해 연중 사용한다.

내부
내부전경

부추김치
부추김치

대전 유일 따로 국수가 아닌 두부오징어국수. 부추김치 원조

두부오징어두루치기는 국내산 선동 오징어를 비롯해 손 두부, 대파, 청양고추 등 갖은 양념을 넣고 지진 것이 매콤하면서도 담백하다.

족발양념구이는 쫄깃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 족발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정향, 팔각, 감초 등 한약재 12가지 재료를 넣고 3시간이상 푹 삶아 돼지 특유의 노린내와 잡 내를 제거한다. 그런 다음 먹기 좋게 다시 손질해서 석쇠에 구워 기름을 빼고 불향을 입힌 다음 팬에 특제양념장에 볶아 나온다.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감칠맛까지 뛰어난 맛이다. 계속 손이가는 중독하는 맛이라 할 수 있다. 족발의 느끼한 맛을 감춰주고 구운 바비큐 맛과 족발의 쫄깃함이 함께 어우러져 깊은 맛을 준다. 쫀득쫀득한 껍질과 말랑말랑한 속살이 말 그대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원래 족발을 먹지 않았다는 손님도 이 맛에 반해 단골이 된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족발양념구이의 장점은 따뜻할 때도 맛있지만 식혀 먹을수록 쫄깃한 맛이 더해진다. 특히 족발이면서도 기름기가 적어 여성들이 건강다이어트 식으로도 즐겨 찾는다. 양념족발구이 맛의 비결은 특제 소스. 청양고추, 고추장, 마늘 즙,  생강즙 등 천연재료와 한약재를 농축한 원액 등을 넣고 한 달 정도 숙성시킨 특제 양념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전 동구 성남동 고개에 위치한 경동오징어 전경
대전 동구 성남동 고개에 위치한 경동오징어 전경

2대 대표 변용훈 최윤정 부부
2대 대표 변용훈 최윤정 부부

변용훈, 최윤정 요리사 부부 2대 쩨 생동감 있는 음식 만들어

변용훈 대표는 어머니 뒤를 이어 외식업에 종사한지 24년이 지났다. 대전보건대 전통조리과를 졸업해 체계적으로 요리공부를 해서 한식, 중식, 양식, 일식조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했다.전문조리사답게 주방에서 모든 걸 척척 해낸다.

부인 최윤정 씨도 대학에서 컴퍼스커플(CC)로 만나 한식, 중식, 양식, 일식조리기능사와 제과제빵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전문조리사로 홀 서빙 등을 도맡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부부조리사가 만든 음식들은 생동감을 준다. 벽면에는 그동안 각종 수상 내용과 조리사자격증 등이 붙어있다. 40석 대전시 동구 계족로360(성남동)에 위치해 있다. 일요일은 휴무.

이제 조석으로 제법 쌀쌀하다. 매운 맛에 젊은 여성취향의 단맛을 살짝 가미해 먹을수록 입맛을 당기게 하는 족발양념구이와 함께 시원하고 매콤한 두부오징어국수 맛보러 경동오징어로 가보자. 깊고 진한 40년 추억의 맛이 느껴질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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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인 2019-09-24 09:41:59
적덕식당과 경동오징어는 창업자가 자매지간 입니다. 적덕식당 돌아가신 창업주께서 큰 언니입니다

오렌지 2019-09-24 09:14:38
가양동에 있는 적덕식당 두부오징어두루치기와 족발 그리고 부추김치까지
넘 비슷하네 ?!?
경동엔 가보진 않았지만 두 가게가 뭔가 인연이 있는듯 합니다

중늘그니 2019-09-21 10:30:21
예전에는 성남동 날맹이 아랫쪽에 있었는데 이제 날맹이로 올라갔네ㅠ
그 푸짐하고 감칠 맛나던 오징어국수 여전 혀끝에 감겨 오네요

전영섭 2019-09-20 14:57:36
가보구 싶네
대흥동에만 있다고 생각했는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