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추진 중단 보도에 靑 “확정된 바 없다..논의 중”

충청권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논의를 본격화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설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자료사진.
충청권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논의를 본격화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설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자료사진.

국회 분원 설치와 함께 충청권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논의를 본격화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설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겨레>가 청와대가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하면서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겨레 “靑, 집무실 설치 않기로 내부 결론”
광화문 집무실 대안 세종 집무실 무산 가능성 ‘거론’

<한겨레>는 1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론이 났다. 대통령은 세종시에 가면 기존의 시설을 쓰면 되고, 새로운 시설을 굳이 만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제2집무실과 관련해 질문들이 많은데, 현재 결정된 바는 없고 논의 중에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는 적어도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와 관련해 청와대 내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한겨레는 1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청와대가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를 하지 않기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단독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 갈무리.
한겨레는 1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청와대가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를 하지 않기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단독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 갈무리.

대통령 세종 집무실은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던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경호와 대체부지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무산되면서 대안으로 떠올랐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월 문 대통령이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제2집무실) 설치를 위한 TF(태스크포스) 구성 검토를 지시했다는 언론보도에 “세종시가 행정중심도시 본연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일환”이라며 “그 방안 중 집무공간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靑, 지난 1월 이후 TF구성 및 추진상황 공식 언급 없어
지역정가 “집무실 설치 무산시 내년 총선 여권에 큰 악재”

하지만 고 대변인은 지난 5월 TF구성 현황과 추진상황을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아는 정보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청와대는 이후에도 4개월 남짓 대통령 제2집무실 추진 현황을 직간접적으로도 언급한 바 없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청권 최대 현안인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도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제2집무실마저 무산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여권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지난 달 23일 최고위원회에서 ‘국회 세종의사당추진특별위원회(특위)’ 구성·가동을 의결한 뒤 지난 5일 첫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이해찬 대표와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공동위원장, 이춘희 세종시장이 본부장 역할을 맡았다.

또 박범계, 조승래, 이상민, 이규희, 박완주, 윤일규, 강훈식, 김종민, 어기구, 변재일 등 충청권 의원들이 위원으로 합류했다.

이날 이해찬 대표는 “세종의사당 설치는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검토 중인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에도 강력한 추진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충청권 의원 주축 세종시특위, 관련 보도에 ‘술렁’
“보도 의미 정확치 않고 공식발표 아냐..당내 의견 나눌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충청권 의원들이 지난 5일 ‘국회 세종의사당추진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충청권 의원들이 지난 5일 ‘국회 세종의사당추진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그러나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를 놓고 제기되고 있는 부정적인 언론보도와 우려에 특위 내부적으로도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특위 간사인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한겨레 보도에는)대통령 집무실을 아예 설치하지 않는다는 건지, 새 청사에 별도 집무실을 만들지 않고 기존 공간을 활용한다는 건지 그 의미가 정확치 않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 설치는 형태나 방식이 다양할 텐데, 고민정 대변인 말처럼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20일 국회에서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토론회가 있는데, 그때 이와 관련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병석 특위 공동위원장 역시 “관련 보도는 (청와대의)공식 발표가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한 뒤 “당의 입장은 제2집무실이 세종시로 와야 한다는 입장이고. 조만간 당정회의를 열어 관련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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