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계획 이행 확인 전담 '민관합동점검반'도 운영

맹정호 서산시장(가운데)과 대산공단 4사 임원들이 합동으로 28일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내년부터 5년 간 공단 안전과 환경개선 분야에 8070억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맹정호 서산시장(가운데)과 대산공단 4사 임원들이 합동으로 28일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내년부터 5년 간 공단 안전과 환경개선 분야에 8070억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공단으로 조성돼 석유화학산업을 이끌고 있는 서산 '대산공단'이 내년부터 5년 간 안전 및 환경 분야에 807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민간공단의 이 같은 대규모의 투자는 역대 최초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력화의 특수도 기대된다.

서산시는 28일 현대오일뱅크(주), 한화토탈(주), ㈜LG화학, 롯데케미칼(주) 등 대산4사와 합동으로 안전·환경분야에 대한 대산공단 4사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투자계획 발표는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서산시와 서산시의회 및 대산4사, 지역주민 등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특히 투자계획의 성실한 이행도 감독 받는다. 시민참여형인 민관합동점검반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대산4사는 해마다 상당수의 지역인재 채용과 5조원 가량의 국세, 750억 원의 지방세 납부(2018년 기준)는 국가 및 시를 발전시키는 재원이 되고 있다. 

소외계층 지원 및 농산물 팔아주기, 각종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활동도 쉼이 없다. 특히 교육분야와 문화 수준 향상, 시민의식을 끌어 올리는 등 서산발전의 중추적 기능도 크다. 그러나 이 같은 분야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사장돼 왔다.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시 당국이 앞장서야 할 대목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공단 가동 30년을 경과하면서 설비 노후화 등은 크고 작은 화학사고로 이어지고 근로자 사망사고 등은 공단 내 안전 확보 및 환경개선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 올랐다.

이번 투자계획 발표가 있기까지 맹정호 시장을 중심으로 시의 주도적 역할이 빛났다. 성일종 국회의원의 막후 지원도 컸다. 서산시의회, 도의원, 주민 등의 힘도 모아졌다. 무엇보다 기업 측도 안전과 환경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 인식 등이 맞물려 흔쾌히 화답한 성과물로 평가된다.

대산공단의 기업별 투자계획은 ▲한화토탈이 3486억 원으로 가장 크다. 환경기준강화 설비투자, 배출시설 성능개선, 공장안전설비보완, 노후설비교체 등 사업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주)도 2173억원 투자에 나서 설비안전진단, 노후설비․소방설비 개선, 환경개선투자 및 안전환경인프라 확충 등을 한다. ▲㈜LG화학은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 설치, 입력안전밸브 이중화, 안전환경 노후시설 교체 등 1407억원, ▲ 롯데케미칼(주)는 질소산화물 배출저감시설 교체, 전공장 정기보수 환경개선, 노후시설 교체 등 1004억원을 투자 한다.

맹정호 시장은 “지나간 사고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같은 잘못으로 같은 사고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기업의 자발적인 투자결정을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 앞으로도 서산시와 대산4사가 협력해 더 안전한 서산, 더 깨끗한 서산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산 대산석유화학단지는 1516만㎡에 7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1만 50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산업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산공단은 5조원 가량의 국세와 750억 원의 지방세를 납부했다. 명실상부, 서산시는 물론 국가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동력원이다.

그러나 국가공단과 달리 민간 공단으로서의 한계는 다발성 민원에 노출돼 있다. 기업 경쟁력 약화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과 사회단체는 반대급부를 노린 민원 제기로 최근엔 주민들도 등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간 공단인 대산공단 4사는 도로, 용수, 전기 등 공장가동에 필요한 기초적 인프라 구축에도 수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필요 충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설개선과 유지보수는 공장 측의 몫이지만 민원 등은 개별 공장 측이 직접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됨으로써 울산, 여수 등 국가공단과의 상대적 박탈감 등은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공단화는 대산공단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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