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천안캠퍼스 체육관서 ‘신원 미상’ 5명 기자회견
“학생증 보여 달라” 취재진 요구에 자리 떠
학생 여부가 불분명한 이들이 23일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관련 시국선언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단국대학교 연구부정 비상대책위원회’라고 밝힌 참가자 5명은 이날 오후 1시 천안캠퍼스 체육관 앞에서 조국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시절 이 대학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단국대 장 모 교수는 조국 후보자의 딸 조 모 양을 의학연구소 의학논문 제1저자로 허위등재 시켰다”며 “단국대 학생들은 개탄감과 분노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들은 정확한 신원을 밝히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개별 발언에서 한 참석자는 ‘사립대인 단국대를 국립대라고 지칭’하는 발언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학생증을 보여 달라”는 취재진 요구를 거부한 채 대기 중인 차량에 올라 자리를 떠났다.
앞서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집회 참가여부를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픈채팅방은 익명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이 학교 재학생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 이날 시국선언 일정을 기자들에게 알린 이도 자유한국당 천안지역 당원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이날 오전 ‘금일 오후 1시 천안단국대학교 체육관 앞에서 관련교수 파면 및 시국선언 50명 예상’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한국청년유권자연맹에서 알게 된 젊은 친구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어 평소 알고지낸 기자들에게 소식을 알린 것일 뿐”이라며 “학생들이 어떤 성향인지 모른다. 당 의견을 가진 행사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단국대 관계자는 “총학생회 주도로 결정된 행사가 아닌 것을 확인했다. 오늘 참가자들이 재학생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용덕 단국대 천안캠퍼스 총학생회장 역시 “오늘 시국선언 참가자들이 어떤 학생인지 전혀 모른다. 오픈채팅방에서 모인 참가자들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립니다]
기사에 언급된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측에서 단국대 시국선언은 자신들과 관련 없다고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