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대전시당 당원교육
"정권 가져오면, 네 말 다 들어준다고 말하라" 지침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후 2시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당원 500여 명에게 문재인정권의 실정과 자유한국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대전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역 당원들에게 "숙제를 드리겠다"며 "아들 딸부터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가족부터 설득하라는 의미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문인 셈. 

황 대표는 26일 오후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시당 당원교육에서 이같이 밝히며 당원들에게 더욱 구체적인 주문을 했다. "(아들 딸들에게) 나라가 무너지게 생겼으니 뭉쳐야 해. 그러고 나서 따지고 싶은거 있으면 정권을 가져온 후에 하자. 그 때 네 말 다 들어줄게. 지금은 한국당으로 힘을 모으자. 좌파 나라 되면 되겠냐고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서 황 대표는 "동네 사람들도 이렇게 설득해 달라"며 "처음에는 잘 안 될 것이다. 열번 패 안 넘어가는 나무가 있냐. 자꾸 설득하면 넘어갈 것이다. 우리 충청도, 대전은 선거의 바로미터다. 여기서 이기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보수의 단결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원래 이기는 정당, 이길줄 아는 정당인데, 지난 선거에서 진 이유는 분열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 우리의 적은 문재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부터 경제 대안을 만들기 위해 94명의 전문가들과 '2020 경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내달 정리 후 9월 초쯤 국민들께 대한민국 경제·안보 대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과거만 돌아보고, 적폐만 찾고 있다"며 "한국당은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 청년친화정당, 여성친화정당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교안 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당원교육 직후, 최근 발생한 일본의 수출규제 등을 규탄하는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황교안 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당원교육 직후, 최근 발생한 일본의 수출규제 등을 규탄하는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당원교육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신독재' 논리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정 의장은 '신독재' 개념을 설명하며 "독재자는 위기가 발생할 때 등장하고, 끝없이 적을 찾아내고, 독립기관들을 정권 편으로 만든다"며 "문재인 정권이 신독재 기법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정권을 이기기 위해) 모든 걸 걸고 싸워야 하는데 (당 내에서) 아직도 계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서로 편이 갈리면 안 된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육동일 대전시당 위원장, 이장우 국회의원, 이은권 국회의원, 박성효 전 대전시장, 양홍규 서구 당협위원장 등 당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국민주권실현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등은 당원교육이 열리는 서구문화원 앞에서 '황교안 대전방문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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