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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아름다운 변신 브런치카페 ‘공간 소이헌’
한옥의 아름다운 변신 브런치카페 ‘공간 소이헌’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01 08: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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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소이헌(대전시 중구 선화동 선화은행동 행정복지센터 뒤)

외식업계에 뉴트로(new-tro)열풍이 대단하다.

뉴트로는 뉴(new)와 레트로(retro복고)의 합성어다. 레트로가 중장년층에게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과거에 유행했던 것을 다시 꺼내 그 향수를 느끼는 것이라면, 뉴트로는 같은 과거의 것인데 이걸 즐기는 젊은 세대에겐 신상품과 마찬가지로 새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지그라탕과 비슷한 브런치 세트A코스
가지그라탕과 비슷한 브런치 세트A코스

브런치 세트B코스
브런치 세트B코스

60년 구옥 3채 리노베이션 전통과 현대 조화가 어우러진 치유공간 소이헌

최근 대전 선화동 주택가에 뉴트로(new-tro)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런치 카페 ‘공간 소이헌(笑而軒)’이 화제가 되고 있다.대전시 중구 선화동 대전세무서 뒤에 있는 ‘공간 소이헌’(笑而軒 대표 김소연)은 60년 된 구옥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갤러리를 겸한 디저트 브런치 카페이다.

선화은행동 행정복지센터 뒤에 위치해 있지만 원 투 룸 빌라와 주택들 사이에 숨겨져 있는 공간이다. 입간판이 보이는 입구에서 안개꽃이 반겨주는 골목으로 10m 정도 들어가야 본채가 보이는 곳이다.

내부는 한옥의 뼈대는 살리면서 유럽풍 분위기로 주택을 개조한 공간이라 럭셔리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천정에 걸린 등도 화사하다. 주변에는 수국 같은 여름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내부를 감싸준다.

가지말이 요리
가지말이 요리

삭슈카
삭슈카

여기에는 김 대표가 20년 동안 서유럽 등지에서 수집해 디스플레이로 진열된 덴마크 로열코펜하겐 엔틱, 영국 로열알버트. 독일드레스텐 제품의 티팟과 찻잔, 도자기 등 소품들이 꽤 많이 진열되어 있어 눈을 호강시켜준다.

또 한쪽은 할아버지 때부터 소장하고 있던 전주버선장을 비롯한 고가구들이 빈티지 형태의 공간을 형성해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색다른 분위기를 준다. 이곳에서  구경하는 여유와 호사를 누려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수납장 안에도 200여년 된 유명브랜드 그릇들로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어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지루하지 않다. 식탁은 8백만 원대의 앤티크 가구다. 이곳에 앉아 비싼 다기에 차를 한잔 마셔도 대접받는 느낌이 절로 든다.

잉글리쉬 로즈 홍차. 노리다케 티팟에 잎차를 인퓨저에 담아 우려서 모래시계와 스콘이 함께 나온다. 잉글리쉬 로즈는 아쌈의 묵직한 맛이 로즈와 함께 영국다운 홍차 맛을 느끼게 해준다.
잉글리쉬 로즈 홍차. 노리다케 티팟에 잎차를 인퓨저에 담아 우려서 모래시계와 스콘이 함께 나온다. 잉글리쉬 로즈는 아쌈의 묵직한 맛이 로즈와 함께 영국다운 홍차 맛을 느끼게 해준다.

잉글리쉬 로즈 홍차
잉글리쉬 로즈 홍차

서유럽 유명 찻잔, 도자기와 고가구 등 눈 호강하는 호사 누려 힐링 명소로 유명

벽면은 갤러리로 사용된다. 유명화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데 구입도 가능하다, 예전에는 전시회도 가졌지만 지금은 청년작가를 위한 전시회 외에는 소장품만 감상 할 수 있다.

특히 본채 옆에 분리된 별관은 잘 꾸며진 우아한 분위기로 차를 마시면서 그림감상까지 할 수 있어 인기가 많은 곳이다. 또 소이헌에서는 2달에 한번 음악회도 열린다.

소이헌은 브런치 카페지만 메뉴가 독특하다. 자주 접해보지 못한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로 이국적인 맛을 주는 브런치 세트A, B코스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트A코스는 가지그라탕과 비슷하다. 단호박, 브로콜리 등 제철에 나오는 재료로 만든 스프에 이어 스프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가지를 구워 롤 안에 여러 가지 치즈와 시금치, 감자를 넣고 오븐에 구운 이탈리아 집밥요리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가지 말이 요리가 메인으로 나온다. 색다른 맛이지만 입맛에 딱 맞는다.

임상심리학자 김소연 대표
임상심리학자 김소연 대표

공간 소이헌 외부 전경
공간 소이헌 외부 전경

소이헌 들어오는 입구
소이헌 들어오는 입구

여기에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와 싱싱한 채소, 향긋한 드레싱이 가미된 샐러드와 밥을 새우, 오징어를 비롯한 청경채, 파프리카, 호박, 청양고추, 양파 등 7가지 채소로 볶은 새우 필라프가 함께 나온다.

브런치 세트B코스도 제철 스프에 이어 토마토를 베이스로 가지, 파프리카 등 제철채소와 햄, 소시지 등이 들어간 유럽식 스튜로 수란을 띠워 터트려서 빵과 함께 먹는 삭슈카와 리코타 치즈 샐러드 그리고 새우 필라프가 세트로 나온다. 삭슈카는 아랍지역의 전통 요리로 아랍 향료인 큐민이 들어갔지만 강하지 않다. 새우 필라프와 함께 먹어도 색다르다.

디저트는 에스프레소 룽고 커피를 비롯해 포트넘 앤 메이슨, 해리 엔 손스(로열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쿠스미 티, 마리아주 프레즈, 위타드(잉글리쉬 로즈) 등 영국 유명홍차 브랜드가 즐비하다. 홍차 디저트는 노리다케 티팟에 잎차를 인퓨저에 담아 우려서 모래시계와 스콘이 함께 나온다.

갤러리 그림
갤러리 그림

내부.김소연 대표가 20년 동안 서유럽 등지에서 수집한 티팟과 찻잔, 도자기 등 소품
내부.김소연 대표가 20년 동안 서유럽 등지에서 수집한 티팟과 찻잔, 도자기 등 소품

주변 화단의 꽃
주변 화단의 꽃

김소연 대표는 임상심리학자이다. 충남대와 고려대 대학원을 거쳐 독일대상관계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유학을 하면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했다.

2016년 대전 선화동으로 돌아와 사라져 가는 한옥문화를 보존하고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교류와 치유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957년에 지어진 중산층 가옥 3채를 구입한다. 그리고 6개월 리노베이션해서 2017년 8월 김소연 심리연구소와 함께 ‘공간 소이헌’을 탄생시킨다.

“소이헌은 마음의 아픈 병을 치유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고 힐링이 된다고 좋아합니다. 또 소이헌 때문에 동네가 정이 넘치는 골목으로 변하고 밝아졌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민들하고 어울리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고 또 이 동네를 어떻게 아름답게 만들어 갈까 하는 고민과 온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부
내부 수납장 안에도 200여년 된 유명브랜드 그릇들로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어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지루하지 않다

내부
내부

고가구가 있는 내부
고가구가 있는 내부

이국적인 맛 가지 말이 요리와 삭슈카, 커피, 영국 홍차 등 인기

김 대표가 소이헌에서 추구하는 것은 멋진 공간과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그리고 음악과 갤러리가 있는 문화복합공간에 들어서는 모든 이들에게  ‘집 밖의 집’을 만들어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는 것을 소망하는 것 같다.

디저트 시장은 가격대비 성능을 따지던 가성비를 넘어 심리적 만족을 더한 가심비까지도 넘었다. 최근에는 가심비를 넘어 가격에 상관없이 본인의 만족도가 최우선인 자기만족 형 소비심리의 조어인 나심비가 떠오르고 있다.

내부
내부

내부.김소연 대표가 20년 동안 서유럽 등지에서 수집한 도자기 등
김소연 대표가 20년 동안 서유럽 등지에서 수집한 도자기 등

이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 같은 가치 소비트렌드가 커피한 잔, 디저트 한 개를 먹더라도 금액에 상관없이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증가했기 때문이다.  브런치 세트A, B코스 1만 5000원, 일요일 휴무, 대전시 중구 선화로 97번길 59-2에 위치해 있다.

소이헌은 도시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다독여줄 도심 속의 힐링 공간이다. 대전에 '공간 소이헌'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뿐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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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구 2019-07-01 12:27:43
장사 잘 하세요~ 2016년여름에 가봤지만, 그들만의 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