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두만강 수백 차례 방문하며 기록한 조천현 작가의 포토에세이

압록강변 북한 아이들의 모습. 조천현 작가 제공
압록강변 북한 아이들의 모습. 조천현 작가 제공

‘평화 발자국’ 24번째 책으로, 북한·중국 접경 지역에서 북녘 아이들 사진을 찍은 조천현 사진이야기 '압록강 아이들'이 출간됐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저자는 1997년부터 수백 차례 압록강과 두만강에서 북한 사람들과 풍경을 찍었다.

이 책에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압록강의 사계절과 북한 아이들 사진 180점을 비롯해 최초 공개되는 사진 150여 점이 담겼다.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북한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종전과 통일, 나아가 우리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책이다. 

20년 동안 400여 차례 넘게 꾸준히 찾아간 압록강, 집요하고 끈질긴 기록의 성과물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압록강은 803km에 이른다. 강이 긴 만큼 어떤 곳에선 강의 폭이 넓어 맞은편에 닿을 수 없지만, 어떤 곳은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곳도 있다. 

강 너머에는 우리와 모습이 꼭 닮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압록강 아이들'
'압록강 아이들'

조천현 작가는 1997년부터 북한과 중국이 맞닿은 압록강을 찾아가 강 너머로 보이는 북녘의 풍광과 아이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조 작가가 수십 년 간 갖은 고초를 겪으며 찍은 사진 속 북녘의 아이들은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친다.

전쟁과 분단이라는 아픈 역사 이전에 가장 순수한 행복과 평화를 담은 사진을 묶어 '압록강 아이들'에 모두 담아냈다.

'압록강 아이들' 에는 사진 속 배경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글이 담겨있어 상황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사진은 순간을 포착한 것이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보고 장면의 앞뒤를 설명한 글을 담백하게 기록해 더 자세히 사진을 들여다보고 여운을 느낄 수 있다. 

70년 넘게 분단돼 서로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쩌면 북녘도 기록해 두지 못한 주민들의 평범한 삶과 풍습을 기록한 작가 조천현의 사진은 앞으로 다가 올 통일 시대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반 자료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압록강 아이들'이 밑거름이 돼, 강 건너가 아닌 북녘 땅에서 사진을 찍고 사진을 전시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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