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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멀어지는 2년 연속 가을야구
한화이글스, 멀어지는 2년 연속 가을야구
  • 여정권
  • 승인 2019.06.17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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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투, 타 엇박자 심각, 효율적 선수 운용 필요, 남은 시즌 목표 설정

한화이글스의 2년 연속 가을야구가 점차 가능성을 잃어가고 있다.
한화이글스의 2년 연속 가을야구가 점차 가능성을 잃어가고 있다. 사진은 한용덕 감독.

2019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페넌트레이스 최소 7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어느덧 반환점(72경기)을 도는 시점에 다다랐다. 2강 중 두산이 주춤하면서 SK가 1강 체제를 선언하고 있다. 두산은 2위에, LG와 키움은 3, 4위 싸움을 본격화하고 있다. NC는 5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위권에서는 한화가 8위에 랭크되며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이고 상승세의 KT가 어느덧 6위를, 삼성이 7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는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월에 대반전을 노렸던 한화이글스는 지난 주 두산과 키움의 상위팀과의 시리즈에서 1승 후 내리 5연패를 당하며 가을야구에서 한층 멀어지는 모습이다. 승패 마진이 어느덧 –12에 이르렀고 5위 NC와의 승차는 7경기가 되었다. 9위 기아와의 승차도 0.5경기 차에 지나지 않는다.

타선이 살아나니 거짓말 같이 무너지는 투수진, 투타 엇박자 심각

강팀은 투, 타의 밸런스가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룬다. 혹여나 투수진이 무너지면 타선이 힘을 내고 타선이 무너지면 투수진이 힘을 내는 엇박자의 조화도 이루어진다. 하지만 약팀은 반대의 경우가 다반사로 나타난다. 바로 한화이글스가 그런 케이스다.

최근 한달동안 극심한 타격 침체를 보였던 한화이글스. 하지만 선발진이 안정되고 불펜진이 힘을 내면서 6위 자리를 지켜냈고 호시탐탐 5위를 향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타선만 힘을 내준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지난 주 두산 전부터 슬슬 살아날 기미가 보인 타선. 하지만 그동안 잘 버텨왔던 투수진이 말을 듣지 않고 무너져버렸다. 거기에 난타전을 펼쳐줘야 할 타선도 완벽하게 살아나지는 않으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속절없는 5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승리를 기록한 첫 경기(1실점)를 제외한 다섯 경기에서 7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타선에서는 패한 다섯 경기 중 세 경기에서 6득점을 뽑아냈으나 화력이 미치지 못했다.

한용덕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타선이 조금 살아나니 거짓말 같이 투수진이 무너졌으니 말이다. 여기에 감독 스스로 투수 운영이나 야수 운영을 하는데 있어서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아쉬운 판단을 하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나왔다는 것에 더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효율적인 선수 운영 필요, 이기는 경기에 집중할 필요

지난 주 경기에서 한용덕 감독은 고졸 2년차 좌완 박주홍을 중용했다. 물론 한화이글스가 키워야 할 투수 자원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현재 한화이글스는 이기는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더 확실한 카드를 꺼내야 하는 것이 맞다.

첫 날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좌타자 상대를 위해 좌완 박주홍을 올렸으나 위기만을 자초하고 송은범으로 교체가 됐다. 다행히 송은범이 틀어막고 김태균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4대1로 승리할 수 있었다. 

김민우가 난조에 빠진 경기에서 박주홍은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42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다. 하지만 하루 쉰 박주홍은 7대5로 앞선 지난 금요일 키움과의 경기에 좌타자 서건창을 상대하기 위해 투입됐다. 역시나 박주홍은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위기를 자초한 채 안영명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내 안영명도 교체를 하며 이태양을 투입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키움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경기는 7대8의 역전패로 끝이 났다.

굳이 42개를 던지고 하루 밖에 휴식을 취하지 않은 박주홍을 좌타자이기 때문에 두 점차 승부에서 올려 결국 역전패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차라리 송은범, 안영명, 이태양이 편한 상태에서 올라와 이닝을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여기에 타자 중 가장 부진한 외국인 타자 호잉의 타순 문제도 고민을 해야 한다. 중요한 순간에 맞지 않고 부담을 안고 있는 타자를 계속 3번 중심타선에 배치하면서 수많은 찬스를 무산시키고 있다. 지난 주 5연패 하는 동안 호잉의 활약이 동반되었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최소 2경기였다. 하지만 호잉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결과는 5연패로 돌아왔다. 

현재 한화이글스 라인업에서 호잉을 제외할 순 없다. 그렇다면 타순을 7번이나 8번으로 내려서 부담 없이 베팅을 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언제까지 수많은 찬스 앞에서 부진한 호잉의 부활을 막연하게 기다려야 된단 말인가. 냉정해져야 할 시점이다. 

전환점을 도는 시점, 남은 기간의 운영 방안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노릴 것인가. 아니면 세대교체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인가. 최근 한화이글스는 최진행과 김회성을 2군으로 보내고 신인 유망주 변우혁과 유장혁을 콜업해서 1군에 합류시켰다. 기존의 노시환과 신인 트리오가 재결성된 것이다. 여기에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고졸 2년차 정은원까지 포함하면 2000년생 4인방이 엔트리에 포함된 것이다.

이제 시즌의 절반이 남았다. 과연 한화이글스가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가을야구를 위한 5위권과의 격차는 7경기. 승패 마진은 –12이다.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는 수치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한용덕 감독은 첫 시즌에서 깜짝 3위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년은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시즌 전 한용덕 감독의 목표는 올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강팀의 이미지를 굳히고 내년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뜻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투수진 운영에서 필승 베테랑 불펜진(안영명, 송은범, 이태양)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불펜에서 부족한 좌완 불펜과 추격조에 대한 운영을 2군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탄력적이고 효과적으로 풀어가야 할 것이다.

야수진 운영에서는 이미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고 있는 정은원의 휴식과 호잉의 타순 조정 문제부터 고민을 하면서 노시환, 변우혁, 유장혁의 신인 트리오와 장진혁, 지성준 등의 젊은 야수들의 폭넓은 활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근우, 송광민, 오선진이 합류하는 6월말 시점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 수 있게 말이다.

이번 주 한화이글스는 최하위 롯데와 6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과의 홈 6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 6연전에서 한화가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면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3승 이하에 그친다면 가을야구는 일찍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6월 마지막 주 매치업이 NC와 키움이기 때문에 더 그러하다.  

2018년 무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팀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우승을 거머쥔 1999 시즌.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로 대망의 V2 사냥을 시작한 한화이글스 선수들. 2019 시즌을 맞아 대망의 V2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갖고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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