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1000회' 60세 마라토너의 또 다른 꿈
'풀코스 1000회' 60세 마라토너의 또 다른 꿈
  • 정인선 기자
  • 승인 2019.06.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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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물점 운영하는 박충근씨, 울트라마라톤 그랜드슬램 목표
국제 6대 메이저 마라톤 완주 코 앞 "마라톤처럼 정직한 삶 살겠다"

풀코스 1000회를 완주한 마라토너 박충근(60)씨.

홀로 먼 길을 완주해야 하는 '고독한 레이스'. 순간의 게으름도 용납되지 않는 혹독한 스포츠를 꾸준히 도전하고 있는 마라토너 박충근(60)씨가 1000번의 풀코스(42.195㎞)를 완주해 화제다.

기자는 일반인이라면 한 번 완주하기도 힘든 마라톤 풀코스를 1000번이나 완주한 박충근 씨의 사연을 듣기위해 최근 서구 탄방동 그의 일터를 찾아갔다. 

모든 경기를 포함해 5만㎞가 넘는 국토를 꾸준히 달려온 그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앞두고 2006년 첫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했다. 전국 마라톤 출전횟수 '11번째'로 이름을 알리며 지난 2일 안동에서 마라톤(42.195㎞) 1000회를 완주했다.

2006년 12월 17일, 마라톤에 첫 출전한 박 씨는 7년간 땀을 쏟은 결과 2013년 9월 22일 제 354회 대구금호강마라톤대회에서 첫 '100회 달성'의 꿈을 이뤘다. 

1년도 안 된 2014년 6월에는 200회를, 이후 6개월만인 2015년 2월에는 300회 출전 기록을 세웠다. 지구력의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었지만 꾸준히 달린만큼 그의 발도 빨라졌다. 

지난해 5월 부산에서 달성한 700회 출전기록은 약 3개월 반 만에 800회 달성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마라톤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지난 2일 안동에서 1000번째 마라톤을 완주한 박 씨는 오는 15일 대전갑천마라톤대회에서 1000회 완주 기념패를 수여받는다. 

박 씨는 "멈추지 않고 몸을 단련해 80대까지 정직하게 달릴 것"이라고 자신과의 약속을 다짐했다.

최후까지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한 사람만이 완주할 수 있는 마라톤을 두고 "가장 정직한 스포츠"라고 자부하는 박 씨. "꾸준히 땀을 흘릴 줄 아는 사람만이 마라톤 완주의 기쁨을 맛 볼 수 있다"며 "멈추지 않고 몸을 단련해 최소 80대까지 정직하게 달릴 것"이라고 자신과의 약속을 다짐했다.

30대 중반부터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겨탔던 그는 100㎞인라인마라톤 대회 완주를 시작으로 42.195㎞ 거리를 맨 발로 뛰기 시작했다. 시간날 때마다 틈틈이 등산과 사이클로 체력을 다졌고, 부지런히 쌓아온 체력은 그를 1000 번째 결승선까지 이끌었다. 

1000회 완주를 달성한 박씨의 꿈은 국제 6대 메이저 마라톤을 모두 완주하는 것이다. 오는 10월 시카고 마라톤과 다음 해 베를린 마라톤까지 완주하면 박 씨는 국내에서 59번째로 6대 메이저 마라톤 완주자가 된다. 그는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보스턴 마라톤에 이어 동경, 런던, 뉴욕 마라톤을 완주했다.

인생 2막을 여는 중년들에게 박 씨는 "60대는 퇴직 후 시간이 많은 나이"라며 "건강을 위해 마라톤에 함께하자"고 메시지를 던졌다.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슬램도 박 씨의 인생 목표중 하나다. 울트라 마라톤이란 정식 마라톤 경기의 풀코스인 42.195㎞보다 긴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으로 짧게는 50㎞부터 4700㎞의 최장거리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제한 시간도 보통 24시간에서 최대 6일까지로, 상당한 체력이 소모돼 위험이 크다.

그는 "622㎞ 종단대회에서 달리던 중 코마상태가 와 완주를 못 한 적이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이제부터는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까지 박 씨는 울트라 마라톤 총 30회 출전에 28번을 완주했다. 마라톤계의 꽃이라 불리는 울트라 308㎞횡단대회, 537㎞종단대회, 622㎞종단대회를 모두 완주하면 그랜드슬램 달성자에도 이름을 올린다. 

철물점을 운영하는 틈틈이 스포츠를 즐긴 박 씨는 퇴직 후 인생 2막을 여는 중년들에게 "60대는 퇴직 후 시간이 많은 나이다"라며 "건강을 위해 마라톤에 함께하자"고 메시지를 던졌다.

박 씨는 1959년 경기도 이천 태생으로 대전과는 결혼 후 서구 탄방동에 철물점을 내면서 연고를 쌓았다. 2008년 10월 만 49세의 나이로 중앙마라톤대회에서 3시간 8분 52초로 인생 최고 성적을 올렸다. 현재 대전마라톤클럽의 자랑스런 마라토너로서 중년 외에 젊은이들에게도 대전의 자랑할만한 체육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박 씨는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슬램과 6대 메이저 마라톤 완주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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