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두피센터 김경한 교수

김경한 교수

두드러기는 다섯 명 중 한명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매우 흔한 피부 질환이다. 벌레에 물렸을 때 부풀어 오르는 것과 같은 팽진이 특징적이며 개개의 팽진은 30분 이내에 소실되는 일시적인 부종이지만 연이어 다른 부위에 팽진이 다시 발생하기도 한다. 이 부종이 피하조직 또는 점막조직에까지 확대되어 광범위해지면 가려움증보다는 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맥관부종이라 한다.

두드러기는 피부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고, 간헐적이며 일시적인 팽진이 가장 흔한 형태이다. 보통 수 분에서 수 시간 지속(보통 24시간 미만)되고 피부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호전된다.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음식 알레르기, 약물, 감염, 전신적 질환, 흡인성 알레르기 항원 등에 의한 비물리적 원인과 열, 태양광선, 한랭, 압박 등에 의한 물리적 원인으로 나뉘어진다. 그러나 50%의 환자에서는 기저 원인을 찾을 수 없다. 한편 두드러기 증상의 지속 기간이 6주 이상일 경우 만성 두드러기로 구분한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은 다른 알레르기질환이 흔히 동반되기도 한다.

급성 두드러기는 두드러기의 원인이 되는 식품, 약물, 감염, 물리적 자극 등이 소실되면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지만,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아직 발생기전이 확실하지 않고 치료의 주 목적이 팽진과 피부 가려움 증상의 조절에만 있어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방법을 선택함에 제한이 있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다. 또한 눈꺼풀 주변이나 입술, 구강 등 확연하게 눈에 띄는 부위에 자주 발생하여 심리적·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심각하다.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를 癮疹(은진), 風疹塊(풍진괴) 등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음식, 약물, 정신적 요인 등의 각종 내·외부 인자의 자극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정기의 부족 상태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침 치료를 통해 피부 가려움을 경감시키고 최근 실험에서 항염증, 항알레르기 효과가 확인된 여러 종류의 본초가 배합된 한약 처방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복잡화된 사회와 생활 습관의 변화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성 두드러기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전문의가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몸을 괴롭게 하는 숨어있는(隱, 숨을 은) 가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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