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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의 힐릴에세이] 인간관계는 언제 깨질까요?
[박경은의 힐릴에세이] 인간관계는 언제 깨질까요?
  • 박길수 기자
  • 승인 2019.06.06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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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

인간관계는 언제 깨질까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나만 옳다’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깨집니다. 가뭄에 쫙쫙 갈라진 땅처럼 동시다발성으로 깨지게 되어 있습니다. 마치 유리를 바닥에 떨어트렸을 때의 깨짐과 같습니다. ‘나만 옳다’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두 번째,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을 때 관계가 깨지게 됩니다. 사람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서 교묘하게 말을 포장하기도 하고, 약한 척하며 타인의 동정을 받으면서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도 있고, 대놓고 자신의 성향을 들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모임 속에 존재하고 살아가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때론 전혀 모임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임을 했다가 탈퇴를 하고 모임이란 형태를 싫어하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양심이 있지만, 집단에는 양심이 작동하지 않고 집단의 색깔대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집단에서는 리더의 색깔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모임의 형태에서 ‘나만 옳다’라고 주장해서 깨지는 형태도 있고, 알고 있지만 소외되는 것이 두려워서 머무르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나는 개인적인 인간관계나 집단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사람일까요?
만약,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란 답을 했을 경우에는 무엇 때문일까요? 적응하고 싶지 않는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꼭 적응해야 하나’라고 자신의 삶을 굳건히 살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상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대인기피증, 대인공포증, 사람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다고 고백을 합니다. 더 깊이 탐색해 보면, ‘자기소외’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인정을 못 받았거나, 욕구가 좌절되거나, 자신의 의도가 아닌 전혀 다른 의미로 의도가 전달되면서 오해를 받았던 경험으로 인한 상처들이 인간관계에서 불편함을 주게 됩니다. 스스로가 느껴지는 ‘소외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자신의 문제로만 받아들이기에는 억울할 때가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때는 단계가 있습니다. 먼저 상황을 부정하면서 남의 탓을 하며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하는 단계까지 순차적으로 밟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은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처절하게 자신을 탐색하는 성실함이 곧 치유하게 됨을 알게 될 것입니다.

콩나무 시루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루에 물을 붓자마자 그대로 빠집니다. 그러나 콩나무 시루에 물을 주는 것을 매일 해야 합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어서 나중에는 물에 흠뻑 젖은 옷을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무심코 건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우리는 무심결에 상처받고, 작은 말 한마디에 상처가 치유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깨지기는 쉬우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힘이 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생각을 만들어 내는 주체라고 믿고 있지만, 생각을 만들어 낸 주인이 아니라 그 생각을 받아들이는 ‘그릇’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불쾌한 감정은 좋은 감정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꿈을 마음대로 만들어 내거나 불쾌하다고 해서 없애거나 그 내용을 변화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그릇의 크기에 따라 관계형성의 차이가 있습니다. 각 개인의 의식을 차이뿐만 아니라 이해하지 못하는 심리적인 것으로부터 인간관계는 깨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좋은 일만 있을 때 깨달음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을 때 놀라울 정도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깨달음의 체험 중에 감사함과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우리 안에는 신성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 말은 우리 안에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라고 이해가 됩니다. 그 능력 중에는 치유할 수 있는 능력, 수용할 수 있는 능력, 자기를 용서할 수 있는 능력 등 증명할 수 없는 많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아프면서 성장한다고 합니다. 내적성장을 하지 않는다면 아프지 않을까요?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픔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아프게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관계가 깨지는 이유는 서로 다른 성격차이에서 옵니다. 자신의 성격이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고,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표현을 잘 하는 사람과 표현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간의 갈등구조에서 서로의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는 것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단, 인간관계가 깨지는 것이 두려워서 많이 애쓰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성향대로 타인을 대해서도 안 됩니다.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인간관계에서 깨질 것은 애써도 깨지고, 깨지지 않을 것을 그냥 놔두어도 깨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의식적인 세계보다는 영적인 세계가 더 우세하기 때문일 거란 것을 믿어봅니다. 매 순간 자신의 입장보다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을 만들어 가는 것이 훈련되어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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