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혁신안 발표 회견 자리에서 강도높게 성토
무자격 코치 선임 및 경찰 수사 언급하며 "능력보다 자질이 없다"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가 7대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고종수 전 감독을 경질한 진짜이유를 털어놨다.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가 7대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고종수 전 감독을 경질한 진짜이유를 털어놨다.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가 자신이 경질한 고종수 전 감독을 향해 "대전시티즌을 망가트린 장본인"이라며 수위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최 대표는 29일 '100년 대전시티즌을 향한 도전'이라는 비전에 따라 7대 혁신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고 전 감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적쇄신의 핵심은 대전시티즌을 망가트린 장본인 중 하나인 고 감독"이라며 "고 감독 시절 벤치가 텅비는 일이 있었는데 무자격 코치를 데려다 쓰는 코메디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표가 언급한 사건은 지난 3월 3일 안산과의 원정경기때 발생했다. 당시 대전시티즌 벤치에 고 감독과 함께 코치들이 앉아있어야 했지만 수석코치는 건강상 이유로 벤치에 없었고 다른 코치는 프로축구 연맹에서 제시한 라이센스가 없어 벤치에 앉지 못했던 것.

최 대표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코치를 하기 위해서는 1급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고 감독이 데려온 코치는 자격증이 없었다"면서 "자격증이 없다보니 연맹에 등록시킬 수 없었고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고 감독은 자격증이 없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데려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것만 해도 고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최 대표는 또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고 감독 본인은 점수를 매기지 않았더라도 자기를 통해 2명이 들어온 거 아니겠는가"라며 "돈을 받고 안 받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고 감독이 묵인했든 오케이했든 2명이 들어왔고 그것 때문에 시티즌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이는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점수 조작으로 인해 평가 점수가 낮았던 2명이 최종 후보 15명 안에 포함된 것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 감독은 감독으로서 능력보다 자질이 없었다"라며 "고 감독에게 늦지않게 판단을 하라고 했었는데 피의자로 전환된 상황에서 팀을 이끌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해 경질한 것"이라고 경질한 진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고 감독을 직무정지할까 경질할까 고민했는데 반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경찰 수사가 6월을 넘어 7월까지 연장된다는 얘기까지 있어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고 판단해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했다"며 "당초 쇄신안 발표 이후 경질할 계획이었지만 경찰 수사가 늦어지면서 경질 후 쇄신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최 대표는 △재정건전성 확보 △제도 신설 △선수단 운영 혁신 △사무국 운영 혁신 △팬소통 강화 △지역밀착활동 강화 △비리 관련자 인적 쇄신 등 7가지 혁신안을 발표했다. 선수단 규모를 줄이고 사무국장직을 폐지하는 한편,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비위 관련자들은 일벌백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