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학력논란’ 김경훈 ‘제명경력’ 김종천 ‘인사청탁’
민주당 전·현직 의장들 정치적 타격...내년 총선 악재 

왼쪽부터 대전시의회 7대의회 전반기 김인식 의장, 후반기 김경훈 의장, 현 8대의회 전반기 김종천 의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의회 의장들의 정치적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7대 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지냈던 김인식 의원(서구3)과 김경훈 전 의원, 8대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종천 의원(서구5) 등 3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각 고등교육법 위반 논란, 원구성 파행에 따른 제명 처분, 인사 청탁과 관련한 경찰수사 등을 받은 바 있어, 향후 정치행보에 제약이 예상된다. 

먼저 7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던 김인식 의원은 최근 고등교육법 위반 논란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SBS는 “김 의원이 졸업한 고등학교는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실업전수학교”라며 “고졸 학력이 인정된 사람만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한 고등교육법 위반”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의원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모자이크 처리된 김 의원 모습과 학력기재 사항 등을 통해 김 의원임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는 보도였다. 

김 의원은 선거공보 등을 통해 한밭대 경영학과와 충남대학교 행정학 석사 등 학력사항을 기재해 왔지만, 정작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지고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이야기다. 

김 의원은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인 줄 알고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정말 몰랐겠느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법 위반을 떠나 도덕성 논란으로 번진 이유다. 

대전시의회 현직 의장인 김종천 의원은 대전시티즌 선수선발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23일 경찰에 소환돼 16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대전시티즌 공개 선수선발 과정에서 고종수 전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2명을 추천하며 압력을 행사했는지, 이와 관련해 금품 수수 등이 있었는지 등이 수사의 초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사실관계가 정확히 드러나겠지만, 사법처리 여부와 관계없이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장이 대전시정과 정치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 온 만큼, 불똥이 다른 곳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종천, 김인식 의원 등 대전시의회 전·현직 의장이 동시에 불미스런 일에 휘말리면서, 지난 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던 김경훈 전 의장 사건까지 재거론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7대 의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당론을 어기고 파행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명된 이후, 1년 6개월여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지난해 3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박용갑 현 중구청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면 김 전 의장이 중구청장에 도전할 것이란 말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지만, 제명 경력 때문에 공천에 제약요인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경훈 전 의장은 <디트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법적인 문제가 있는 두 현역 시의원과 함께 거론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아직 어떤 출마의사도 분명히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김종천, 김인식 전·현직 의장과 관련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 바닥 민심을 다져나가야 할 시기에 소속 시의원들 특히 전·현직 의장들의 잇따른 구설이 악재가 되고 있다”며 “본인들이 당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사과할 일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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