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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천장관절증후군'... 허리디스크로 오인 쉬워
[건강칼럼] '천장관절증후군'... 허리디스크로 오인 쉬워
  • 강안나 기자
  • 승인 2019.05.16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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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세움병원 노현민 원장
바로세움병원 노현민 원장

사회인 야구 동호회 회원인 임○○씨(33)는 얼마 전부터 허리와 엉치뼈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임 씨는 허리디스크려니 생각했지만 병원은 임씨에게 '천장관절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최근 임 씨처럼 건강을 위해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천장관절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성별이나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흔히 엉덩이라고 부르는 골반은 일반적으로 벨트를 매는 부위 아래로 허벅지가 시작되기 전 지점까지를 가리킨다. 이중 천장관절은 천골과 장골이 만나는 부위다.

천장관절은 골반과 엉치뼈, 엉덩이뼈가 만나는 부위로 걸음을 책임지는 관절이다. 상체에서 오는 무게나 장력을 하지로 전달하고 앉아 있을 때 압력과 무게를 많이 견뎌내는 곳인 만큼 골반에서도 매우 중요한 관절이다. 
때문에 천장관절 주위에는 많은 인대가 둘러싸여 외부의 충격과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천장관절 주변 근육에 충격이 가해지면 통증이 생기는데 이를 '천장관절증후군'이라 말한다.

천장관절증후군 환자는 대부분 허리, 천장관절 주변 (사타구니, 골반, 고관절)주위에 통증이 발생하고 허리를 굽히거나 펼 때 통증이 극심해 지는 경향이 있다.

회전운동이 많은 피겨스케이팅이나 골프, 야구, 비만인 사람이거나 농사처럼 쭈그리고 앉아 오랫동안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 실내용 자전거 등 무리한 운동으로 하중이 집중돼 천장관절에 장시간 부담이 가해졌을 때도 나타난다.

특히 아이를 갖기 전 혹은 임신 중 골반 불균형이 있던 여성은 출산 이후 천장관절 인대가 더 손상될 수도 있다. 

임신 중에는 릴락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인대들은 모두 이완이 된다. 출산 후에는 1년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지만 임신 전에 약해진 곳은 회복기간이 더욱 오래 걸리게 되며, 이때 무리를 할 경우 손상이 심해지는 탓이다. 

바로세움병원 노현민 원장은 "천장관절질환을 허리 디스크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허리디스크는 주로 어깨와 팔 저림 증상,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천장관절증후군은 심각해질 경우 허리통증 및 엉덩이 저림 증상, 하반신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와 특히 잠자기 전 통증이 가장 심할 수 있어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다"고 진단했다. 

◆ 영상검사만으로 발견 안 되는 경우 많아
천장관절 질환은 진단을 내리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축에 속한다. 허리가 아프다는 뜻이 곧 요추간판 탈출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많은 연구와 논문자료에서 거의 대부분의 요통의 원인은 요추 주위의 인대나 힘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따라서 단지 MRI상에서 디스크가 발견됐다고 하더라도, 디스크가 환자가 앓고 있는 요통의 원인이 아닐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근 골격계 질환을 진단하려면 몇몇 경우를 제외하곤 보편적으로 3가지가 일치돼야 한다. ▲환자의 증상과 병력이다 ▲이학적 검사(시진, 촉진, 타진, 청진 등에 의해 환자의 이상 유무를 조사하는 검사법) ▲엑스레이·MRI·CT·초음파에서 같은 영상소견인 경우다. 

이 세 가지의 진단을 위해서는 모든 검사 과정이 상호 보완적이어야 한다. 즉 증상과 병력만을 듣고 진단하려 하다가는 큰 병을 놓치기가 쉽고, 영상만을 의존하다가는 엉뚱한 진단이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잘 듣고 이학적 검사를 거친 후 다양한 진찰을 통해 병을 유추하고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질환은 영상검사라는 것이 도움이 안 될 때가 있다. 특히 근육 인대 힘줄 질환 등은 MRI조차 안 나올 때가 많다. 이 경우 대다수의 환자들은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만 듣게 된다. 이런 애매모호한 질환 중에 대표적인 질환이 천장관절인대 이상이다. 골반의 질환은 많은 척추전문의들이 가끔 놓쳐 치료에 곤란을 겪게 되는 질환 중에 하나다. 

◆ 환자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가 결정적 역할
천장관절 질환의 증상은 매우 특징적이다. 누워서 돌아누울 때 엉덩이가 아프거나 한쪽 옆으로 눕기가 불편하며 양반다리처럼 자리를 엇갈려 앉는 자세도 불편하게 느껴진다. 

또 오래 앉아 있기가 불편하며 일어날 때 엉덩이에 통증이 온다. 이 질환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진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 이학적 검사를 하면 더욱 확실해진다. 

보통 천장관절인대에 의한 통증환자들은 병원에 내원할 때 환자 스스로 답을 가져온다. 즉 각종 검사상에는 특별한 이상소견이 안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환자의 증상과 병력, 이학적 검사만이 진단의 실마리가 된다.

천장관절증후군 초기 증상이라면 약물과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도수치료는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고 안정성을 강화해 통증을 줄이는 대표적인 보존 치료다. 

노 원장은 "천장관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다리를 꼬거나 비스듬히 앉지 말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 운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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