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3주간 추가 확진 없어 접촉자 관리해제 
3월 이후 A형 간염 감염자 754명, 보건당국 대응강화 

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이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홍역과 A형 간염 등 감염병 현황과 대응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이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홍역과 A형 간염 등 감염병 현황과 대응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의 홍역 집단발생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홍역 확산의 진원지였던 대전 유성구 소재 아동전문병원 접촉자 가운데 21일 동안 홍역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사실상 홍역이 종식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14일 대전시는 “지난 달 21일 마지막 20번 째 확진자 발생 이후, 홍역 최대 잠복기인 21일 동안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어제(13일)자로 접촉자 관리를 모두 해제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적인 홍역 유행 종료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대전시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관리지침’에 따르면, 6주까지 추가환자 발생이 없는 경우 대응관리를 종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는 접촉자 관리만 해제했을 뿐, 향후 3주간 모니터링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전의 홍역 집단발병은 지난 3월 엄마와 함께 베트남을 다녀 온 7개월 아이가 홍역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유성구 소아전문병원에 5일간 입원하면서 확산됐다. 이후 20명이 홍역 확진을 받았고 확진자와 접촉한 2286명이 모니터링 대상에 올랐다.

대전시 보건당국이 초기대응에 미숙했던 점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보건소 관할을 이유로 정보교류가 원활치 못했고, 현황 파악에도 한계를 드러냈다. 이후 대전시가 대응체계를 재정비하고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홍역이 더 이상 크게 번지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감염병인 A형 간염이 확산되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전의 A형 간염 발병자는 지난 3월 이후 14일 현재까지 총 754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임묵 보건복지국장은 “예방접종 홍보를 강화하면서 A형 간염 확산세가 줄어드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감염 방지를 위한 주의사항 홍보, 예방접종 권유 등 차단대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13일 주간업무회의에서 간부공무원들에게 “감염원인, 경로 추적과 고강도 대응책을 구사할 단계”라며 “특히 감염의 원인이 되는 생활환경과 사회문화를 개선하는 시민참여운동을 벌여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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