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대전시민광장, 노무현 서거 10주기 추모 문화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토크콘서트

11일 오후 6시 대전 중구 문화동 서대전시민공원에서 노무현 서거 10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사진은 추모 문화제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의 모습.
11일 오후 6시 대전 중구 문화동 서대전시민공원에서 노무현 서거 10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사진은 추모 문화제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의 모습.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북 미사일 발사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국면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대통령과 통일부장관이 더 용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 이사장은 11일 오후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노무현 서거 10주기 추모 문화제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은 법률가답게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으면 (말씀을) 잘 못하시는 것 같다. 북한은 우리가 법적·정치적 논리로 상대할 수 없는 파트너다. 대통령이 먼저 나서기는 부담스러우니까 이럴 때 통일부 장관이 과감하게 치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유 이사장은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토크콘서트를 갖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10주기를 맞아 새 키워드로 '새로운 노무현'을 외쳤다.

유 이사장은 "10주기를 맞아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과제와 노무현이라는 시대정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시고 싶었고 또 하셨지만 다 못 이루셨던 일들을 이뤄 나가기 위해 '새로운 노무현'이라고 주제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이 11일 오후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노무현 서거 10주기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토크콘서트 사회를 맡은 노정렬 MC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위주의 대신 민주주의를 온 몸으로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지역감정에 맞서 싸우면서도 국가 균형 발전에 헌신했다. 남북 화해와 협력, 통일의 초석을 다졌고, 언론 개혁을 위해서도 힘쓰신 분"이라고 노무현을 소개했다. 

이에 유시민 이사장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굉장히 용감한 분이셨다. 검찰과 국세청 등 권력 기관 혁신을 위해 노력하신 분이다"며 회상했다. 

김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반쪽 짜리다. 소위 가진 사람들의 민주주의'라고 여기신 분"이라며 "이를 위해 시작한 게 혁신도시, 행정수도 세종시였다.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이제 남아있는 국회만 세종시에 오면 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최근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서도 대화를 이어갔다. 유 이사장은 "북한은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지금은 미국이 자기 맘대로 뭐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주변국을 믿고 과감하게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 전 장관도 "전쟁없는 한반도를 위해 북한이 과거처럼 핵으로 세계를 위협하는 등 눈치 없는 행동을 하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북한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우리 나라에 남아도는 쌀이 130만 톤 된다고 한다. 북한에는 금년 100만 톤 정도가 부족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바른미래당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상관없이 인도적 차원의 대북식량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적 관점에서 (식량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0만 명의 동의를 얻은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회자가 "자유한국당은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색깔론을 제기한다. 국민들은 이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고 질문하자 유 이사장은 "그 분들은 북한 없으면 어떻게 사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20년 전 공안박물관이 살아났다'고 하셨을 것 같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에 제안한 1:1면담에 대해서도 긍정의 뜻을 비쳤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녁에 시간좀 내셔서 오찬은 5당 대표들과 함께 하시고 다음엔 순서를 정해서 각 당 대표들과 1:1면담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그거 어려울 거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확산되는 SNS 거짓 선동 뉴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거짓 뉴스는 늘 있던 일이기에 별 거 아니라고 본다. 다만 좀 더 정확한 정보, 중요한 정보를 알아듣기 쉬운 형태로 가공해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가짜 뉴스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11일 오후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노무현 서거 10주기 추모문화제에서 시민들이 추모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이하 대전세종충남지역위)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주제로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다. 10주기를 맞아 기념 티셔츠와 에코백 등 다양한 기획상품 판매와 사진전 '노무현을 기억하는 10가지 이름' 등이 마련됐고 이은미, 크라잉넛, 이한철, 장필순, 안치환, 말로 등의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허태정 대전시장과 최교진 세종교육감, 조승래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김정섭 공주시장,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황인호 동구청장,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위원장, 박병석 국회의원, 윤일규 국회의원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이날 추도식을 시작으로 광주(12일), 서울(18일), 부산(19일), 김해 봉하마을(23일) 등 전국 각지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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