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장관 후보 낙마시킨 부실학회 ‘오믹스’란?
과기부 장관 후보 낙마시킨 부실학회 ‘오믹스’란?
  • 이지수 기자
  • 승인 2019.04.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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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유력원장 후보도 사이비 학술단체 투고, 과학계 곤혹

인도계 부실 학술단체로 지목받는 '오믹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주된 이유는 ‘오믹스’란 부실학회 참석이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7년 12월 2일부터 9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9회 세계 바이오마커 콩그레스'에 참석했다. 암 진단 및 임상시험 바이오마커 등을 주제로 진행된 이 학회는 오믹스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학회를 주관한 단체는 대표적인 '해적 학술단체'로 꼽히는 인도계 단체 '오믹스'(OMICS International)이다.

오믹스는 '와셋'(WASET)과 함께 지난해 뉴스타파에 의해 문제가 제기된 허위 학술단체다. 돈만 내면 제대로 된 심사과정도 없이 논문 게재를 승인해줘 문제가 된 단체이다.

또 오믹스는 정상적인 논문 출판문화를 해치고 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2016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공식 제소된 바 있다.

와셋이나 오믹스 관련 학회들은 참가비 수입 등 영리적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심사과정을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부실학회 참가 전력은 ETRI 원장 선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9일 국가과학가술연구회는 ETRI 원장으로 김명준 박사를 선임했다.

구글에서 간단한 검색으로 조동호 후보자의 오믹스 참가 여부를 알수 있다. 

하지만 올 1월까지만 해도 최종 후보에는 한헌수 숭실대 교수가 포함됐으며 한 교수는 원장 유력 후보였다. 하지만 부실학회로 알려진 ‘와셋(WASET)’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10차례 논문(공동저자)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돼 '부적격 후보' 논란이 제기된바 있다.

이같은 사이비 부실학회 참가는 국내 연구기관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작년 하반기에 국내 대학 238곳과 출연연구소 26곳, 과학기술특성화대학 4곳 등을 대상으로 와셋과 오믹스 참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4년제 대학 83곳과 출연연 21곳, 과학기술원 4곳에서 1317명의 연구인력과 학생들이 총 1578차례에 걸쳐 관련 학술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정부 연구개발(R&D) 지원을 받는 대학·연구기관 연구자들이 여기 참여하고 이를 연구활동 실적으로 보고하는 등 세금 낭비에 악용해온 문제가 들어나 부실학회에 참가한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과학기술연구원 연구자 398명에 대해 학회 참석 비용 14억 5000만 원을 환수한바 있다.

인터넷 탐사매체 뉴스타파는 지난 14일 ‘오믹스’ 학술지를 투고한 학자 원데이터를 공개해 다시금 학계 및 과학계에 큰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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