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십자포화..'위장전입'도 질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 의원(왼쪽)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문 후보자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 의원(왼쪽)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문 후보자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김태흠 의원(자유한국당. 충남 보령‧서천)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문 후보자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문 후보자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지명될 때 해양 분야에는 전문성이 있어 수산 관련 분야에 경험이 없더라도 ‘반쪽 전문성’을 가졌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그 생각이 사라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문 후보자 의혹이 크게 6가지인데, 첫째는 아들 한국선급(KR) 특혜 채용 의혹, 4차례 위장전입, 고소득에도 건강보험료 축소 납부,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군 복무 중 석사학위 취득 특혜 의혹, 공무원 연금 편법 수령 의혹”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 아들 학점 낮고, 자소서 분량 짧은데 만점”
“아들 채용 기간 KR 방문..후보자 친구가 면접위원” 의혹제기
“역대 정부 위장전입 낙마 여러 번, 현 정부는 한명도 없어”

김 의원은 “그 중에도 문 후보자가 장관이 돼선 안 되는 부분을 두 가지만 말하겠다. 첫째는 아들 KR 특혜 채용 의혹이다. 이걸 보면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해선 안 될 특혜 채용에 관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현재 아들의 KR 채용 과정에서 ▲낮은 학점(3.08점) ▲유효기간 지난 토익점수 제출 ▲100점 만점 중 32점으로 2차 필기시험 통과를 비롯해 자기소개서에 '가족 중에 한국해양대 출신이 있다', '국제적 활동이 많은 아버지 덕에 영국에서 살았다' 등이 들어있다.

김 의원은 “후보자 아들 학점이 (상대적으로 낮았음에도) 지원자 146명 중 5명을 뽑는데 합격했다. 자기소개서는 1000자 이내 분량에서 363자를 작성했는데 만점을 줬다”고 지적했다.

“(자기소개서에)누구나 알 수 있는 ‘해양가족’이라고 쓴 부분은 부정행위다. 그리고 응시자 146명 중 자기소개서 만점자가 8명뿐인데, 적은 양으로 만점을 받은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필기시험도 25명 중 합격인원이 15명인데, 아들은 11위였다. 그런데 면접전형 대상자 15명 중에 11위에서 3위로 갑작스럽게 뛰어올랐다. 면접위원에 (문 후보자)친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자 “아들 채용 과정 관여한 적 없어..위장전입은 송구”

계속해서 “(후보자는 또)아들 채용 시험기간에 KR을 방문한다. 그리고 토익점수도 늦게 제출해 0점을 줘야 하는데, 아들을 살리기 위해 1점을 줬다”면서 “이런 여러 경황을 볼 때 이는 특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 후보자 위장전입 의혹도 언급하며 “인사청문회 도입 뒤부터 위장전입으로 몇 명이 낙마한줄 아느냐”며 “DJ(김대중)정부 때 3명, 노무현 정부 때 5명, MB(이명박)와 박근혜 정부 때도 몇 명이 낙마했다. 현 정부는 위장전입 대상이 12명인데 낙마가 한명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문 후보자는 “아들 채용 과정에는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문 후보자는 그러면서 “딸아이 때문에 위장 전입한 사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이 자리를 빌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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