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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동치미
  • 송선헌
  • 승인 2019.02.22 15: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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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미소가 있는 시와 그림]

맛과 그림 1- 동치미

특히 나, 속 좁은 생명들이 틈도 없이 모여 사는 이 행성은 욕심들로 인해 점점 그 사이가 벌집모양으로 좁아지자 부글부글 속 끓는 사건들의 횟수가 폭발하는 이익만의 시대로 변신 그러나 치열한 싸움판에서도 상처를 위한 상비약이 있듯이 육체적 영생만을 제외한다면 세상엔 아귀가 꼭 맞는 처방이 풍문과 함께 돌아다니니, 열 받았다면 동침(冬沈)의 파생어인 이 특효약을 마셔봐라.

“아! 감탄하며 살아라”

맛과 그림 2-오렌지

 

라탄 피크닉 바구니에 사랑과 리델 샴페인 잔 2개, 루이 뢰더러 크리스털 그리고 버버리 담요가 준비됐으면 눈부신 햇살을 찾아 손잡고 웨딩마치처럼 가라. 그곳에 절정이, 둘만 존재하는 것처럼 세상을 제쳐 놓고, 눈을 떼지 말고, 입을 떼지 말고, 넌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지, 캘리포니아에서 플로리다로 떠날 때도 넌 그랬어, 강렬하여 더 솟구치게 하는 너만의 사랑이 그랬어.

“뜨거운 혜택을 받으며 살자?”

시와 머그컵-Huis ten bousch

 

짬뽕과 나비부인의 항구 나가사키에 노모(지금은 하늘에 계신)를 모시고 병원 원장님들 가족과 개항을 요구하듯 달려간 곳은 튤립과 빛으로 가득 찬 숲속의 집 솔뱅(Solvang)같은 네덜란드 마을 하우스 텐보스 그곳에선 헤이그에서 만날 줄 알았던 에셔(M.C Escher 1898~1972)를 약속하지 않고 만났어, 난 그가 네덜란드인이라는 걸 몰랐고 그저 ‘괴델, 에셔, 바흐’란 골치 아픈 책에서 그를 스쳐지나가기 만 했을 뿐이었는데, 세상일이 다 그러하듯 우연히 ‘Attraction Town’으로 끌린 것은 행운, ‘상대성’이란 판화로 세상을 향해 소리치는 그러나 궁극적으론 묘한 참회를 느끼게 하는, 원의 형태로 돌고 돌아 윤회(Samsara)로 그 자리로 오는, 시작은 있지만 영원한 무한대로 가는, 대립이지만 공간을 통해 이어지고 분할하고 공존하는, 일상적인 현실에서 비현실로 갔다가 초심으로 회귀하는, 수학으로 기대었다가 리듬을 타고 벽에 걸리는, 신화로 변태하다가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리턴하는 고리의 메시지 그게 삶이지? 라고 화두를 던지는 화란인이 있었다.

원장실의 스켈레톤-등(燈)- 너 때문에

 

속 타는 내 속도 궁금한데

불타는 너의 속을 누가

알리

밝음은 밝힘증의 전희

맘껏......

불은 인간만의 것, 아직은.

소소한 느낌들-프로테아(Protea)

 

1. “Cape of good hope”

항상 지나친 기대는 실망을 낳는 법이다. 아프리카의 땅 끝(실제는 조금 다름) 마을 희망봉(곶, Cape)은 꼭 한 번 오고 싶었다. 여행프로그램에서 보아온 아니 역사 시간에 외운 그 곳은 현장의 역사.

불경기라서 홈쇼핑에서 파는 싸구려 아프리카 여행상품을 구입하여 인천-홍콩-요하네스버그-케이프 타운까지 하늘을 나는 고체덩어리에 18시간 30분 동안 사육되어야 도착하는 곳. 체력을 요구하는 먼 여행길에 올랐다.

반도는 바람이 만들었다. 케이프 반도도 바람이 만들었다.

나무도 풀도 낮게 바람을 피한다. 야생 타조도, 개코원숭이(Baboon)도, 사슴(E-land)도 바람과 친해진지 오래다. 백상아리가 여기서 먹이인 물개를 찾는 것도 거친 파도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직 인간만이 바람과 파도가 거센 이곳을 지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뜨거운 심장의 인간들은 도전을 통해 배들도 힘없이 난파되는 이곳을 탐험한 후 보고서에 ‘Cape of Storm’이었다. 대서양에서 인도양으로 갈 때 기수를 돌려야만 하는 이곳은 다시 Hope, 희망이라는 새 이름을 얻어 세계사의 Turning point가 된다.

희망봉! 얼마나 꿈으로 가득하고, 미래가 보이며, 가슴이 벅찬 이름이지 않더냐? 희망을 향해 가는 지금의 나, 그것이 희망일 때 행복과 존재의 이유가 찬란한 것이다.

악조건인 폭풍과 거센 파도와 날카로운 암초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의 폭풍(Storm)에서 발견한 희망(Hope)은 얼마나 값지며 모두에게 반짝이는 눈빛의 꿈과 미래가 생긴다. 그곳이 호수처럼 잔잔한 누워서 떡먹기처럼 쉽다면 희망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생사를 가누는 역경을 헤치고 나간 용기 있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만 합당한 단어, 영원을 훈훈하게 만드는 말이 바로 희망!인 것이다. 그래서 비록 바람 거센 바닷가, 돌미역 줄기가 고무처럼 나뒹구는 돌무더기에 ‘Cape of Hope’라는 표지목만 있더라도 그것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나의 희망이 되는 것이다. 벅차게.

2. 용왕꽃(Protea)

남아프리카 원산이자 국화(國花)

절화(折花)의 수명도 1개월 정도로 긴

산불에 타야만 종자를 퍼트릴 수 있는

붉은 용의 꽃을

희망봉아래 파도가 넘실대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첨 보았다.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 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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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희 2019-02-23 21:08:37
늘 감동 그 자체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