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100인 전시회' 선정위원장 유병호 화백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100인 전시회' 선정위원장을 맡은 유병호 화백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100인 전시회' 선정위원장을 맡은 유병호 화백

100번 째 3·1절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애국지사의 뜻을 기리고 3·1만세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디트뉴스>와 대전시 중구, 중구문화원이 공동주최하는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100인 전시회'가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중구문화원에서 열린다.

이에 <디트뉴스>는 이번 전시회의 선정위원장을 맡은 유병호 화백을 만나  전시회 의의와 대표 작가, 작가 선정 등에 대해 들어봤다.

故 이동훈 작가를 비롯한 고인이 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유 화백의 열정 덕분이었다.

그는 “관람객들이 우리 민족에 대한 긍지를 갖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오랜시간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일부 유족의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전시회가 오는 28일 열리는 것에 대해 "만세운동 전날 작전회의를 하는 맥락과 같다"는 그는 "작품을 내지 않겠다는 작가에게는 농담으로 '친일파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며 언중유골의 위트를 드러내기도 했다.

'모든 자연'이 곧 '민족'인 가치를 통해 100인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은 더욱 풍부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다음은 유병호 화백과 나눈 일문일답

- 100인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의도가 무엇인가?

"사실은 100인 이상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회다. 지난해 12월 중구문화원 노덕일 원장과 이사회에서 3·1절 100주년 기념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나눴다. 예산 이외 부분이지만 문화원 자체에서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다. 그 분담을 나누며 3.1절의 뜻을 같이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전시회는 28일 오픈인데 3·1절 만세운동을 위해서는 전날 작전을 짜는 과정이 필요하니 그런 뜻도 가지고 있다."

- 작가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 됐나?

"대전에 근간이 있고, 대전에서 활동하는 작가 위주로 선발했다. 작가가 너무 많기 때문에 중구문화원에 헌신도가 있는 작가에 더 초점을 맞췄다. 100명을 선정하면 작품을 내기 어려운 분이 계실지 모르니 여유롭게 130명 정도를 선정했다. 작품을 내지 않으려고 하는 작가에게는 '친일파냐?'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 작품 선별 시 어려웠던 점이 있나?

"작고한 작가의 가족들을 수소문해 연락을 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과거 고등학교 재학 시절 변변한 미술학원이 없던 때 지역내 고등학생들이 모여 미술 서클을 결성했다. 당시 문화원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장소였다. 이 때 지도해주신 분들이 돌아가신 작가들이다."

- 3·1절의 정서가 드러나는 작품 위주로 선별했나?

"모든 작품이 똑같은 풍토로 흘러갈까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나라와 민족은 결국 자연으로 이어진다'는 것에 모든 선정위원들이 동의했다. (이 정신에 근간해) 대전의 산을 그려도 3·1절 정신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들이 어떤 마음으로 전시에 임했으면 좋겠는가?

"우리 민족에 대한 긍지를 갖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자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다른 미술관에서 해야 할 기획임이 분명하다. 많은 작가의 작품을 어렵게 모셔 전시하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대전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대표 작가들을 추천해달라.

"유관순 영정을 그린 윤여환 작가, 서양화가 이인영 작가, 예총 회장을 맡고 있는 박홍준 작가, 한국화의 조평휘·이재호 작가, 서양화의 故 이동훈 작가, 신건이 사진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풍성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유병호 화백이 28일 전시 예정인 故이동훈 작가의 작품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유병호 화백이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100인 전시회'에 선보일 故 이동훈 작가의 작품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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