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동대전농협 본점 출입구에 신권이 다 소진됐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1일 대전 동구 가오동 동대전농협 본점 출입구에 신권이 다 소진됐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신권 수요가 급증해 시중은행이 확보한 양이 동 나 ‘신권 교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동대전농협 본점에 따르면 25일 농협중앙회로부터 배분 받은 신권이 2~3일 이내에 모두 소진됐고, 국민은행으로부터 신권을 공급받은 동부새마을금고 본점 역시 29일 오전에 들어온 신권이 당일 오후 모두 소진 됐다.

원예농협 석교지점의 한 관계자는 “1만 원 권 신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점포수가 많은데 부족한 양을 공급받아 고객들에게 5000원 권, 1000원 권 신권으로 교환하길 부탁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권이 빠르게 소진돼 미처 교환하지 못한 몇몇 고객이 행원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거칠게 항의하고 있어 난감하기가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신권 부족 현상으로 인해 일부 은행은 직원을 직접 한국은행으로 보내 수 백 만 원의 신권을 교환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설 명절 급증하는 수요에 발맞춰 지난 21일부터 1일까지 지역 내 금융기관에 총 5982억 원의 화폐를 발행했다고 1일 밝혔다.

각 은행으로 공급된 신권은 영업점으로 배포된 후 고객에게 돌아간다.

일각에서는 설 명절 신권 대란으로 인한 화폐발행이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어, 한국은행은 ‘세뱃돈 깨끗한 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포스터를 제작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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