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쇼크 아르바이트로까지 이어져
자영업자 '알바쪼개기', 가족경영 늘어

활기 넘치던 대학 앞 거리가 활기를 잃고 텅 비어있다.
활기 넘치던 대학가 상권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대변하듯 텅 비어 있다.

대학가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실종되며 흔들리지 않는 소비 주축이었던 20대의 위기를 보여주듯 활기넘치던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유 모(25) 씨의 하루는 아르바이트 구직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새로 올라온 아르바이트 공고를 찾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유 씨는 이미 학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하루 7시간씩 주 3회였던 근무시간이 하루 5시간 주 2회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 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유 씨가 받았던 급여는 주휴수당까지 포함해 약 80만 원에 달했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계약서를 새로 작성한 뒤 받는 실수령액은 30여만 원으로 줄었다.

유 씨는 “원래 오후 2시 출근 저녁 9시 퇴근이라 저녁식대까지 받았는데 최저임금이 올라 (고용주가) 이마저 부담이었는지 오후 1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으로 바꿔 저녁도 못 먹고 퇴근한다. 근무시간도 줄고 주휴수당도 못 받아 월급이 반 토막이 났다”며 “생활비는커녕 월세도 못내는 금액이라 아르바이트를 한두 개 더 해야 하는데 구해질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건비가 부담스러운 고용주들이 근무시간을 나누는 일명 ‘시간 쪼개기 알바’여도 섣불리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골목을 따라 상점들이 즐비한 대학가에서도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된지 오래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이 지속돼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고용주들은 가장 손쉽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인건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대학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49) 씨는 기존 아르바이트생 6명을 4명으로 줄이고, 가족을 동원해 인력을 충당하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이 달갑지 않다는 박  씨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주휴수당 안 받아도 좋으니 (근무)시간을 늘려달라고 하지만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을 생각하면 시간을 조금씩 배분해 여러 명을 쓸 수밖에 없다”고 사정을 털어놨다.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언급하며 “카드 수수료 인하와 일자리안정자금 등 정부의 노력은 고맙지만, 더 큰 문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본사다”라며 “가맹점과의 상생은 안중에도 없고 본인들 성과와 실적 잔치에만 눈이 멀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불야성 같던 대학가도 장기 경기침체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경기 악화가 불러온 고용 축소로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었고, 소득이 줄어든 이들은 허리띠를 졸라 매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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