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조해주 후폭풍’ 강경 대치..실무자격 ‘접촉’ 가능성

왼쪽부터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
왼쪽부터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

충청권 여야 인사들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 후폭풍으로 막힌 정국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그 ‘해결사’로 지목받고 있다.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조해주 선관위원 임명을 강행하면서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조 위원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아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한국당은 또 릴레이 단식과 함께 27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정치권 안팎에선 당장 2월 임시국회가 또다시 빈손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는 야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거대 양당의 힘겨루기에 선거제 개혁이 좌초하는 것 아닌지 위기감을 나타내며 ‘묘수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처럼 설 명절을 앞두고 불고 있는 정국 한파를 충청권 ‘50대 기수’인 복기왕(50) 비서관과 박수현(54) 비서실장, 정용기(56) 위원장이 녹일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 비서관은 대야(對野) 및 국회와 소통이 주 업무이며, 박 비서실장은 그동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단식 중단 등 여야 협상 막후 역할을 해왔다. 또 정 위원장은 나경원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이자, 제1야당 원내 정책책임자란 점에서 연고성을 떠나 세 명이 만날 정치적 명분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여야 지도부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선 실무 선에서 물밑 채널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 역시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전제하고 있다.

다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해주 선관위원과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민주당도 적극 대응하는 등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아직 물밑 협상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은 여야 대치 전선이 이어지겠지만, 결국 어느 시점에선 출구전략을 찾기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정무라인에 있는 충청권 인사들이 꼬인 매듭을 풀기 위한 실무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들 만남에 회의론도 내놓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청와대와 야당이 ‘주고받기’식 합의로 정국을 풀었지만, 지금은 딱히 주고받을 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이 설 연휴 이후 여야 지도부와 방미(訪美)일정이 예정돼 있어, 이 기간 동안 큰 틀에서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내달 18일부터 시작되는 2월 임시국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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