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전문화재단 조성주 노조 위원장
대전시 출자출연기관 최초 노동조합, "조직 확대와 2019 단체협상 주력"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대전문화재단(2009년 설립)에 대전시 출자출연기관 최초로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대전문화재단은 '대표-팀장 폭행사건'을 비롯해 '대전국제기타콩쿠르 점수 조작사건' 등 지난 몇 년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전문화재단의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선임된 조성주 전통진흥팀 차장을 대덕구 송촌동에 위치한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사무실에서 22일 만났다.
조성주 대전문화재단 노동조합위원장은 “재단 내 윤리적 문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부정한 행동을 한 사람이 승진을 하는 등 재단 내 비윤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져 많은 직원들이 상실감과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 위원장은 “재단 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직원들이 조직개선안을 제출하는 등 의견 개진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직원들의 의견은 무시되고 대전시와 (조직 내)간부들의 의견만이 반영됐다”며 비민주적인 조직문화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노동조합 설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또 조 위원장은 대전 지역 내 공공기관 평가 방식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대전시 공공기관 평가는 수치로 계량화된 성과 위주다. 하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 ‘지역 문화예술 기여도’ 등 수치화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평가 척도도 분명하지 않아 대전문화재단이 평가절하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전문화재단의 기관 특성상 문화·예술 행사 대부분이 주말에 열려 직원들의 주말근무와 휴일보장 문제 등 임금 및 복지 문제를 타 광역 재단의 사례와 비교해 유사 수준까지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위원장은 끝으로 2019년 단체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직원들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측은 이미 단체협상에 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성과를 내려면 노조의 외연확대가 중요하기에 대전 예술가의 집, 대전문학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등 대전문화재단 산하 기관의 많은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토론 및 의견 조율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