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5만개 공약..선결과제는 ‘기업유치’

오세현 아산시장이 지난 18일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오세현 아산시장이 지난 18일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아산시는 지금의 인구 33만 도시로 성장하기까지 대기업의 역할이 컸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이 입주하면서 도시는 점차 팽창했다. 이와 함께 2007년부터는 연 150여개 기업을 유치하면서 도시성장을 가속화시켰다. 과거 온양온천으로 대변되었던 관광도시 아산이 산업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산업도시로 변모한 아산시는 최근 경기불황에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지역 대기업의 실적부진으로 지난해 지방세수가 450억 원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시는 각종 업무추진비를 20~30% 줄이는 등 긴축재정에 나섰다. 한편으로는 정부가 8대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으로 개편하는 안에 기대를 걸고 있기도 하다. 

현재의 어려운 상황은 지방세 수입구조에 기인한다. 아산시는 일반회계 예산에서 지방세 수입이 38%를 차지한다. 법인 및 개인 소득으로 납부하는 지방소득세는 전체 지방세의 57%다. 인근 천안시 35%, 당진시 32%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다. 결국 법인 영업실적에 따라 지방세 수입이 시소를 타는 것이다. 

아울러 아산시는 최근 4년간 기업유치 실적이 매년 줄고, 특히 2011년 시작된 수도권 규제완화로 수도권기업 이전은 급감하기 이르렀다. 

오세현 아산시장이 지난해 시정브리핑을 통해 민선7기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오세현 아산시장이 지난해 시정브리핑을 통해 민선7기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지역경기 침체 돌파구 ‘기업유치’
산단조성->기업유치->일자리 창출->인구 50만
“기업이 원하는 행정서비스 적극 지원”

지난해 취임한 오 시장은 이 같은 지역경기 침체의 돌파구로 ‘기업유치’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인구 50만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오 시장은 그 첫 단추로 지난 18일 ‘민관합동 기업유치지원단’과 관내기업인으로 구성된 ‘경제협력협의회’를 출범시켰다. 또 같은 날 열린 새해 첫 언론브리핑에선 “올해 시정은 경제‘에 초점을 둘 것”이라며 “기업이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오 시장의 지역경기 살리기는 ‘일자리 창출’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아산시가 인구 50만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일자리를 위해선 많은 기업을 유치해야 하고, 기업유치를 위해선 산업단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사업비 3조원을 투입해 총 10개(약 9000㎡) 산단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근로자 수는 아산디스플레이시티2 일반산단을 제외하고 3만782명에 달했다.

경제 동향 분석과 정확한 수요 예측이 동반되지 않은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오 시장의 의지는 강하다.

그는 최근 언론브리핑에서 “기업이 이전하거나 유치할 수 있도록 산단을 조성 중이다. 적기에 기업이 입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며 “대기업의 연관기업이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이 많은데 아산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50만 아산은 많은 기업이 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 핵심이 있다”며 “기업유치는 물론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통해 기업이 잘 될 수 있도록 각종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친기업 정책‘이 ’일자리 5만개 창출‘이라는 낙수효과를 거둘지 주목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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