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 아파트에 38명 몰려

◆경매 진행건수, 3년 연속 감소세 마감하고 증가세로 전환

2017년 1만 2842건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대전·충남지역의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해 3년 연속 이어진 감소세를 마감하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경매 진행건수는 2017년에 비해 2% 증가한 1만 3107건을 기록했다.

2014년까지 2만건대를 꾸준히 유지했던 대전·충남지역의 경매 진행건수는 2015년 전년 대비 21%나 감소하면서 1만 6000건대로 내려 앉았다.

2016년과 2017년에도 내리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2017년에는 1만건대가 위협받기도 했다.

2018년 반등에 성공했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고, 전국적으로도 경매 진행건수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당분간 1만 1000건~1만 4000건 사이를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낙찰가율 상승세 멈추고 하락세로 전환

2013년부터 대전·충남지역 낙찰가율은 타 광역시·도와 달리 전년 대비 지속 상승하는 특이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대전·충남 지역의 낙찰가율은 2017년 67.6%를 기록하면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증가세가 지속되지 않고 하락하면서 전년 대비 1.7%p 하락한 65.9%로 막을 내렸다.

5년 연속 낙찰가율이 상승했다는 피로감이 누적됐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인 9·13 대책이 발표된 점이 낙찰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평균응찰자 수 3명대 간신히 유지

지난해 대전·충남지역 경매 평균응찰자 수는 3명이다.

2011년 이후 지속해온 3명대를 간신히 유지했지만 해당 기간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추세적으로 응찰자 수가 줄거나 보합세를 유지하는 상황이어서 2019년에도 3명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낙찰가 총액, 2017년 대비 5% 감소

2018년 대전·충남지역 경매 낙찰가 총액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9163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까지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던 대전·충남지역 낙찰가 총액은 2016년부터 9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진행 물건 수 및 평균응찰자 수의 감소와 맞물려 2019년에는 8000억 원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토지, 비중은 컸으나 인기는 주거시설에 밀려
용도별로 살펴보면 토지가 진행건수, 낙찰건수, 낙찰가 총액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주거시설이 낙찰률과 낙찰가율, 평균응찰자 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물량에서는 토지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경매시장에서의 인기는 주거시설이 훨씬 높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18년 대전·충남지역의 주거시설 평균응찰자 수는 4.1명으로 전국 평균(3.5명)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2018년 한해 동안 대전·충남지역 경매 시장에서 주거시설에 대한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반증한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낙찰률이 유일하게 30%를 밑돌면서 주거시설에 비해 크게 외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부진의 여파가 경매시장에까지 미치면서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기 때문에 경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무/상업 시설 입찰을 투자자들이 기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전 둔산동 아파트에 38명 몰려
2018년 대전·충남지역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 특히 아파트의 인기는 응찰자 수 순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응찰자 수 Top 5 모두 아파트가 차지한 것.

응찰자 수 1위는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아파트로 38명이 몰렸다.

권리관계도 복잡하지 않고 낙찰로 모두 말소되는 탓에 첫 입찰기일에 감정가 대비 127%인 6억 8699만 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수 2위는 35명이 입찰에 참여한 천안시 불당동에 소재한 아파트로 감정가를 살짝 웃도는 3억 2010만 원에 낙찰됐다.

◆천안시 성성동 전 186억원에 낙찰
지난해 7월 30일 입찰이 진행된 천안시 성성동 소재 전이 186억 원에 낙찰되면서 2018년 대전·충남지역 낙찰가 1위에 올랐다.

2016년 10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이 물건은 3번의 유찰과 1번의 일정 변경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경매가 진행된 2년여만에 모 건설사로 주인이 바뀌었다.

낙찰가 2위는 당진시 송산면에 위치한 쓰레처리시설로 지난해 5월 15일 108억 원에 낙찰됐다.

공주시 학봉면의 전과 금산군 신평리의 임야가 각각 168억 원, 126억 원에 낙찰돼 2위 보다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지만 모두 잔금을 미납해 순위에서 제외됐다.

◆홍성군 목현리 축사 감정가의 4배 넘는 금액에 낙찰

홍성군 은하면 목현리에 소재한 축사가 감정가의 4배가 넘는 25억 원에 낙찰되면서 454%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낙찰가율 2위 역시 홍성군 결성면 교항리에 위치한 축사가 차지했다.

이 물건의 낙찰가는 52억 1234만 원으로 감정가 14억 1690만 원 대비 368%를 기록했다.

아산시 마곡리 답(703%), 천안시 동남구 다세대(531%), 공주시 유평리 답(470%) 등 몇몇 물건이 낙찰가율 1위 물건보다 더 높은 낙찰율을 기록했으나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순위에서 제외됐다.

특히 천안시 동남구 다세대는 입찰표에 0을 하나 더 넣는 실수로 잔금을 미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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