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한남대 명예교수(전 대전미술협회 회장)

선승혜 신임 대전시립미술관장.
선승혜 신임 대전시립미술관장.

대전 미술계는 선승혜 신임 대전시립미술관장 선임을 두고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또 외지 예술계 인사냐는 반대 여론과 대전의 인물을 찾아보기라도 했었느냐는 아쉬움이다.

지역의 원로작가이며 대전미술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재호 한남대 명예교수로부터 대전 미술계의 여론을 들어 봤다.

이재호 교수는 “신임 대전시립미술관장이 선임되기전 많은 여론을 들어 봤어야 하는데 아쉽다”며 “결정된 만큼 대전미술계도 신임 관장을 도와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 동안 대전시립미술관을 비롯한 기관들이 대전지역 미술계 인재를 키우는데 인색했다고 지적했다. 경력이 화려한 외지 인사를 영입하는 것도 좋지만 내실 있는 대전의 미술계 인재를 키우는 것도 중요한 점이라고 상기시켰다.

이 교수는 현행 공모제를 유지하면 앞으로도 외지인들만이 대전시립미술관장으로 오게 될 것이라며 공모와 함께 대전의 문화원, 미술협회 등에서 인물을 추천하는 추천제 도입도 제안했다.

이 교수는 “대전을 대표하는 미술계 인사를 아무나 추천하겠는가”라며 “대전을 사랑하고 대전의 미술을 잘 알고 대전문화를 지키고 싶어하는 인물을 추천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한 대전시립미술관에 부관장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제안했다.

대전에서는 미술 행정 관련 경력을 만들어줄 자리와 기관이 한정적이다 보니 인재를 못 키운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지속해서 외부 인사들이 오다 보니 대전의 미술계 인사들이 경력을 쌓을 길이 없다”며 “미술관에 부관장 제도를 도입해 경력이 필요한 대전의 미술계 인사들이 거쳐 나가면 대전을 대표하고 타지에서 충분히 성장할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재호 한남대 명예교수(전 대전미협 회장).
이재호 한남대 명예교수(전 대전미협 회장).

이 교수는 “대전의 작가, 대전의 기획자, 대전의 비평가들이 많이 배출돼 대전에서도 미술계 인재를 외부에 내보내야 한다”며 “대전에 있는 미술계 인사들이 능력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원로작가도 많고 인물도 많지만 충청도 특성상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그들을 찾아 보석을 캐서 닦아 주는 것도 임무이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원로 작가로서 신임 대전시립미술관장에 바라는 대전시립미술관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여러 조언을 했다.

이 교수는 “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 시민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며 “시민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고 희망했다.

이 교수는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같은 느낌이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대전의, 충청도의 그림을 관람하려면 대전으로 오게 하는 대전·충청도의 화가와 작품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대전시립미술관은 그 동안 대전의 이미지가 강하지 못했다”며 “과거 몇 십년 동안 원로작가들의 열망과 많은 대전시민의 바람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공간이다. 대전의 작가가 어떻게 성장해 왔고 대전의 미술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함께 호흡하고 어우러지는 자유스러운 미술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전시립미술관의 방향성에 대해 원로작가로서 조언했다.

이 교수는 "대전에서 1년에 전시회만 수백건이 열리고 있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장을 방문해 신인 발굴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전시공간 부족도 조언했다.

국제전시회가 가능한 500평 규모의 별관이 있어야 할 것이란 점이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국제전시회가 가능한 500평 규모의 시립미술관 분관 전시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요즘 젋은 작가들의 경우 큰 그림을 많이 그린다” 며 “100호 짜리 그림을 걸 공간이 없는 만큼 넓은 전시공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전미술협 회원만 1300명이고 가입하지 않은 작가를 포함하면 최소 2000명의 작가들이 대전에서 미술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대전의 작가들이 마음놓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도 시립미술관이 나가야 할 길이라는 점이다.

이 교수는 “대전의 작가들도 노력해야 하지만 작가들의 노력만큼 행정이 이해하고 감싸줘야 한다”며 “노력한 만큼 표현을 못하는 것이 대전의 취약점”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대전시립미술관이 더 많은 지역작가 작품을 포용하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