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천북면 출신 강성식 씨
안양~보령 걸으며 6일간 성금 1500만 원 모아 전달

보령시 천북면 출신 강성식 씨가 안양에서 천북면까지 6일 동안 170km를 걸으며 고향 사랑을 실천해 화제다.(사진=천북면 제공)
보령시 천북면 출신 강성식 씨가 안양에서 천북면까지 6일 동안 170km를 걸으며 고향 사랑을 실천해 화제다.(사진=천북면 제공)

고향의 홀로 사는 어른신들을 돕기 위해 170km을 걸으며 성금을 모아 기탁한 이가 있어 화제다.

감동의 주인공은 충남 보령시 천북면 출신 강성식(58) 씨.

강 씨는 지난 9일 경기도 안양 석수역을 출발해 14일 고향인 천북면에 도착,  6일 동안 모인 성금 1500만 원을 전달했다.

현재 안양에서 여행업을 하고 있는 강 씨는 허리 치료를 받으면서 "몸이 다 나으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다행히 수술 없이 완쾌가 됐고 아플 당시 다짐했던 일을 이번에 실천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어려움이 지나고 나면 그 전에 다짐했던 수많은 일들을 잊어버리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강 씨는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로 다른 사람을 돕자고 생각해 '걷기'를 택했다"면서 "고향에 내려가 보면 몸이 아파도 혼자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많은 것 같아 돕게 됐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25km 걸으며 어려웠던 것은 균형 잡기였다. 배수를 위해 모든 도로의 한 쪽 면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발목과 무릎 등에 큰 부담이 됐지만 완주를 가능케 한 것은 고향 선후배들의 도움 덕이었다. 

강 씨는 "제 소식이 알려지면서 얼굴도 모르는 고향 후배들이 음식과 잠자리 문제에 큰 도움을 줬다"며 "이번 일로 보령시 천북면이 똘똘 뭉친 계기도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강 씨의 도전이 천북면 출신 인사들로 구성돼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6일 만에 1500여 만 원이 모이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강 씨를 통해 천북면 출향 인사들의 대단한 고향사랑과 천북면의 저력이 확인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강 씨는 "사람일을 장담 할 수 없기 때문에 '내년에도 도전하겠다' 등의 말은 섣불리 하지 않겠다"며 "다만 앞으로도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천북면장도 "강 씨와 같은 분이 있기에 추운 겨울에도 지역사회가 따뜻해 졌다"며 "그 의지를 이어 받아 어려운 주민들을 두루 살펴 볼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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