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혁신도시 지정 및 계룡 세계군문화축제 협조 ‘요청’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자료사진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자료사진

나소열(59)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가 13일 임지(任地)였던 청와대를 찾았다. 지난 8월 1일 취임 이후 약 100일 만이다. 3선 서천군수 출신인 나 부지사는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자치분권 비서관으로 1년여 근무한 바 있다.

나 부지사는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와 만나 “내포 혁신도시 지정과 계룡 세계군문화엑스포와 관련해 각 비서관실의 협조를 요청했다”며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혁신도시는 제가 있었던 자치분권비서실(현 자치발전비서실) 업무라 반가웠다. 현 비서관도 아주 깍듯하게 전관예우를 해 줬다”며 웃었다.

취임 100일 만에 임지 찾아..“전관예우 아주 깍듯해”

이어 “계룡 세계군문화엑스포는 당초 지난 3월 국방부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안희정 전 지사가 중도 낙마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국방부 장관도 바뀌고, 충남지사도 바뀌는 과정에서 지연됐다”고 밝혔다.

양승조 지사와의 ‘궁합’을 묻는 질문에는 “(양 지사가)자기 분야에 소신껏 일하고, 자율에 맡기는 스타일이다 보니 (업무가) 편하다”며 “또 인간적인 면을 중시한다. 그게 단점일수도 있지만, 저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4선하기까지 자기 관리를 얼마나 했겠나”고 말했다.

“극심한 정치공세를 제대로 견딘다는 건 그만큼 내공이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측근인사 등)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저는 솔직히 그런 걱정 안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에는 균형발전 요구하며 도정은 왜 불균형정책 펴나”

그는 또 청와대에서 자치분권을 설계했을 때와 지방정부 부지사로서 실무를 담당하는 데 있어 차이점도 밝혔다.

나 부지사는 “도정에 들어가 보니 정책이 너무 천안‧아산 중심이다. 아무래도 두 지역이 충남 핵심부니까 공무원들 입장에선 조금만 해도 효과가 금방 나오는 곳에 예산을 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충남도에서는 중앙정부에 균형발전을 요구하면서, 제가 직접 충남도정을 보니 천안‧아산 불균형 정책이 노골적이다. 그래서 ‘이래선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균형과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것을 주문했다. 하나의 시‧군마다 만들 수도, 두세 곳을 묶어서 할 수도 있다”며 “지역이 뭔가 특화된 전략으로 희망을 갖고 갈수 있도록 도에서 뒷받침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시키는 것에 편승하려고만 해선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계속해서 “지역에 내재된 전략을 살려서 그 힘을 지역 스스로 만들어내도록 하고, 도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지역이 골고루 살지, 지금처럼 해선 안 된다고 했다. 현재 경제 발전계획을 짜고 있는데, 나름대로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지사 명칭 변경, 양 지사 도정 철학 반영된 것”
차기 총선 출마에는 즉답 피해 “지방발전과 분권 진력할 때”

나 부지사는 충남도가 기존 정무부지사 명칭을 문화체육부지사로 바꾼 것에 대한 소견도 더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짧은 시간에 정무부지사와 문화체육부지사 경력을 갖기 쉽지 않다”고 웃으면서 “실제 문화체육부지사를 해보니 거의 모든 행사가 문화와 체육”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번 부지사 명칭 변경은 문화의 품격이 있는 충남도를 만들겠다는 양승조 지사 공약과 도정 철학의 반영”이라며 “그렇다고 (제가)정무를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문화와 체육을 특별히 신경 쓰라는 차원”이라고 했다.

부지사직을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한 준비와 같은 맥락으로 비쳐지는데 대한 경계로 해석된다. 그는 “이제 취임한 지 석 달 지났다. 지금은 지방발전과 분권을 선도하는 충남도를 만드는데 진력할 때”라며 자리를 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