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30여명 극렬한 반대 부딪쳐 설명회 포기
현대제철 증설, 환경오염 및 이주대책 마련 요구

지난 18일 예정됐던 당진 송산2일반산단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18일 예정됐던 당진 송산2일반산단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충남도와 당진시가 지난 18일 현대제철 문화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송산2일반산업단지 확장 개발에 따른 실시계획 및 환경영향평가 변경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관련기사 본보 10월 17일자 보도>
이 사업은 현대제철 냉·열연 라인 증설이 예정된 지구로 당초 개발면적 428만 6697㎡에서 57만 496㎡가 늘어난 485만 7193㎡로 변경됐으며, 이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였다.
하지만 이날 뒤늦게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 130여명이 일찌감치 '결사반대' 머리띠를 두르거나 '지금도 못살겠다. 공장증설 웬 말이냐?'라는 피켓을 들고, 설명회장을 점거해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별다른 설명도 없이 시간만 끌다 결국 무산됐다.
인근주민 A모(65·당진시 송산면 가곡리)씨는 "현대제철로 인한 주민들 피해가 심각하고, 그동안 사망자도 10명이 넘는다”며 "환경오염 제거나 주민들의 적절한 이주대책 없이 삶의 터전을 짓밟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어 공장증설을 결사반대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모(55·당진시 당진1동)씨는 "송산2일반산업단지 개발계획 변경(안)을 공고하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달려왔다”며 “현대제철이나 충남도 관계자들이 별다른 해명 없이 슬그머니 설명회를 연기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지금도 현대제철에서 발생하는 냄새, 소음, 미세먼지가 심각한데다 시뻘건 쇳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죽은 바다로 전락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대안 없는 추가 증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수위를 높였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충남도와 협의해 조만간 설명회 일정을 새로 잡겠다”고 밝혔다.
당진시 관계자는 "환경문제와 이주대책에 대한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데 대해 주민들의 결사반대로 예정됐던 주민설명회가 무산됐다”며 "현대제철과 지역주민들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오는 11월 중 다시 설명회가 개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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