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정상 '북 CVID 의견 일치' 관련 "EU입장이 CVID..佛, 우리 정부 양해 구해”

지난 15일(현지시간) 파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불 정상회담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지난 15일(현지시간) 파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불 정상회담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한불 정상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CVID)'의 비핵화에 의견을 같이한 것과 관련, "EU(유럽연합) 입장을 고려한 유연한 표현"이라며 "완전한 비핵화란 말과 CVID가 다르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는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불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CVID)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평화적으로 비핵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EU의 공동 안보 입장이 CVID인 것이다. EU 차원에서 (이미 그렇게)정리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EU회원국 정도가 아니라, 중심국가인 프랑스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우리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할 때 다른 표현을 쓰기가 어려운 것”이라며 “더 큰 차원에서 다른 표현을 쓰려면 EU 차원의 사전 승인이나 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프랑스가 그런 사정을 우리 정부에 양해를 구한 것이고, 우리 정부도 그동안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써 왔는데, 실질적인 의미에서 완전한 비핵화란 말과 CVID가 다르지 않다고 판단해 그 용어를 유연하게 받아들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8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교황의 방북 문제를 논하는 등 평화 무드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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