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넥센과의 3위 경쟁, 타선의 집중력 아쉬움

11년만에 가을야구에 성공한 한화이글스에게 2위 탈환보다는 3위를 수성하는 게 현실적인 상황이다.
11년만에 가을야구에 성공한 한화이글스에게 2위 탈환보다는 3위를 수성하는 게 현실적인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18경기에서 9승 9패를 기록하며 5할 승부를 계속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SK의 상승세에 좀처럼 2위 탈환이 쉽지 않았다. 아울러 넥센의 상승세도 지속되면서 3위 자리도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주 페넌트레이스에서 공식적인 마지막 6연전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2위 탈환의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주간이었다.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절대 강자 두산, 5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아와의 6연전을 치르는 일정이었다.

정말 중요했던 마지막 6연전 시리즈에서 한화이글스는 삼성과 1승 1패, 두산에 2연승, 기아에 2연패를 당하면서 결국 3승 3패에 그쳤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계속되는 5할 승률(12승 12패)은 유지를 했지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SK와 넥센이 주간 성적에게 4승 2패를 거두면서 SK와 3.5경기, 넥센과는 1.5경기 차이가 되면서 2위 경쟁에서는 사실상 멀어졌고 3위 수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되는 상황이 전개됐다.

샘슨이 복귀를 하고 헤일, 장민재, 김민우가 선발진에서 힘을 보태며 4승 이상의 성적을 기대케 했으나 기아와의 주말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연패를 당했고 2위 싸움에서 멀어지고 3위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마지막까지 2위에 도전을 하겠다는 한용덕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기아와의 주말 경기에서 연패를 당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성과의 시리즈. 삼성의 대졸 신인 좌완 최채흥에게 완벽하게 막히며 1대8의 완패를 당했다. 선발 김재영은 ⅓이닝만을 소화하며 4실점으로 다시 실망과 우려를 안긴 피칭을 했다. 

에이스 샘슨의 복귀전. 3⅔이닝 2실점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투구 수(87구) 관리에 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주석의 역전 투런 홈런(2대1), 5회 송광민의 솔로 홈런(5대2), 7회 정은원의 시즌 2호 솔로 홈런(6대2), 8회 이성열의 시즌 30호 솔로 홈런(7대2)에 이은 김민하의 시즌 3호 솔로 홈런(8대2)이 백투백으로 터지며 중반 이후 손쉬운 리드를 잡았다. 권혁, 박상원, 김범수, 송은범, 이태양이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정우람이 1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내며 8대4의 승리를 거두었다. 

선두 두산과의 마지막 2연전. 선발 전환 후 상승세의 장민재와 올시즌 한화에게 약했던 유희관의 맞대결. 2회 장민재의 난조로 먼저 4실점을 허용했으나 호잉의 30호 솔로 홈런, 정은원의 3호 솔로 홈런이 터지며 추격을 시작했고 이용규와 송광민의 적시타가 터지며 4대4의 균형을 맞췄다. 6회 정은원의 2타점 적시타에 에러가 섞이며 7대4로 리드를 잡았고 결국 9대5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등판에서 부진했던 헤일과 다시 선발 기회를 잡은 베테랑 장원준의 대결. 초반 1대2로 끌려갔으나 5회말 두산 투수 강동연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4대2로 역전에 성공했다. 헤일이 6회초 오재일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으나 4대4로 맞선 10회말 1사 만루에서 정근우가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내며 5대4로 3연승에 성공하며 두산과 8승 8패로 시즌 맞대결을 마무리했다.

김민우의 선발 복귀전. 상대는 최고령 선발 임창용이었다. 한화 타선은 임창용에게 6이닝 무득점에 묶였고 9회초 부진했던 이성열이 팻딘에게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으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3대4의 패.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아버지의 팀과 첫 대결을 벌이게 된 김성훈과 한승혁의 맞대결. 한용덕 감독은 2회초 4대1로 리드를 잡자 김성훈을 2이닝(1실점)만 소화시키고 불펜을 가동하는 강수를 뒀다. 3회말 김범수(1⅓이닝)를 시작으로 4회 안영명(⅔이닝 1실점), 5회 권혁(⅔이닝 1실점), 박상원(1이닝 1실점)을 투입했으나 4대4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4회초 1사 만루, 5회초 2사 1, 3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도망가지 못한 것이 동점을 허용한 원인이었다. 6회말 2사 후 송은범(1⅔이닝)까지 마운드에 올렸으나 8회말 1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고 이태양이 투입되었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 만들었으나 버나디나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4대6으로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제 한화이글스는 잔여 경기 일정으로 6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샘슨과 헤일을 중심으로 김민우를 선발 로테이션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운영은 하지 않겠지만 2위 경쟁에서는 한발 물러선 상황이기 때문에 3위 수성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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