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3위 수성 현실적이나 2위 기회 있을 듯, 토종 선발 고민, 타선 기복 최소화

한화이글스가 현재 시점에서 2위 탈환을 위한 노력보다는 3위를 수성하는 게 급선무인 상황이다.
한화이글스가 현재 시점에서 2위 탈환을 위한 노력보다는 3위를 수성하는 게 급선무인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6연전에서 3연승 후, 3연패를 당했던 한화이글스.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야 2위 탈환에 시동을 걸 수 있었다. 5위 경쟁 중인 삼성, 2위 탈환을 위해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SK, 5위 가능성이 제일 높은 LG와 차례로 만났다.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포를 앞세워 2연전을 쓸어 담았다. 첫 경기에서 헤일이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량 실점을 했고 결국 5⅓이닝만을 소화하며 7실점을 하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하지만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에서 김재영, 권혁, 이태양, 서균, 송은범, 박상원,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벌떼 불펜이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타선에서는 정근우의 그랜드슬램, 이성열의 동점 3점포에 이어 연장 12회초 호잉의 결승 솔로 홈런이 터지며 8대7의 케네디 스코어로 짜릿한 역전승을 장식했다. 

윤규진이 복귀한 두 번째 경기에서 초반부터 호잉(3점 홈런), 김태균(솔로 홈런)의 장타가 터졌지만 윤규진이 아쉬운 피칭을 하며 4대3의 근소한 리드 상황을 맞았다. 어제 그랜드슬램의 주인공 정근우가 도망가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7대3의 승기를 잡았다. 윤규진이 4이닝 3실점. 임준섭, 안영명, 권혁, 박상원으로 이어진 불펜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SK와의 2위 탈환을 위한 맞대결에서 연패를 당했다. 홈경기라곤 하지만 청주에서 벌어진 경기였기 때문에 한화에게 나을 것이 없는 시리즈였다. 국가대표 박종훈과 김광현의 선발진은 한화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였고 한화는 장민재, 김성훈의 선발 라인업으로 맞불을 놓았으나 역부족이었다. 끝까지 좋은 승부를 벌였으나 선발진의 무게가 승부에 그대로 전달이 되며 2위 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LG와의 주말 대전 홈 첫 경기에서 4대12의 대패를 당하며 다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2위 탈환은커녕 3위 수성에도 빨간불이 드리워졌다. 선발로 등판한 김범수의 대량 실점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주간 마지막 경기에서 헤일이 LG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간신히 3연패를 끊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한화이글스는 2주 연속 주간 전적 3승 3패. 5할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위 SK와의 맞대결에서 연패를 당하며 SK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고 4위 넥센과도 3.5경기 차로 좁혀지게 되었다. 지난 주 결과로 인해 2위 탈환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고 한화는 3위 수성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주 SK와의 마지막 맞대결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무리한 운영 없이 3위 수성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듯

한화이글스는 현재 3위를 달리며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초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되며 어려운 시즌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한용덕 감독의 영입과 레전드 지도자들의 복귀 등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암흑기를 벗어나는 토대를 마련했다. 

육성형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던 휠러를 퇴출시키고 헤일을 영입하며 가을야구 진출에 던진 승부수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SK와의 2위 싸움에 승부수를 던졌으나 2주 연속 5할 승률에 그치며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토종 선발진의 부진과 타선의 기복이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잘해주고 있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이글스다. 남은 18경기에서 무리한 운영 없이 3위를 수성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2위 탈환의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물리적인 가능성 확인 보다는 다른 팀들과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나는 한화이글스의 토종 선발이다” 오디션 계속될 듯 

갑작스런 에이스 샘슨의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부상 이탈이 가뜩이나 부족한 선발진에 어려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번 주에 복귀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잔여 18경기(취소 경기 6경기 포함)에 샘슨과 헤일이 최소 3경기씩 6경기 정도를 소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인 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최대 승수를 거둬야 할 것이다. 

계속되고 있는 토종 선발진의 조합은 한용덕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지난 주 등판했던 장민재, 윤규진, 김성훈, 김범수 중 김범수는 다시 불펜으로 이동을 했다. 과연 한용덕 감독이 이번 주 토종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운영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고 새롭게 합류한 김진영에게도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줄지도 관심거리이다. 샘슨의 복귀 일정에 맞춰 토종 선발진의 실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권혁과 송창식, 임준섭이 합류한 불펜진은 한화 마운드에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상원, 이태양, 송은범,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과 더불어 선발진이 약한 한화 마운드가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타선의 기복을 최소화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

한화이글스는 선발 투수진이 약하기 때문에 초반 대량 실점이 나오는 경기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완전체가 된 타선이지만 타선이 매일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한화는 경기를 어렵게 할 수밖에 없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타선의 기복이 심한 것이 바로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편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연승과 연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주전 베테랑들의 타선의 힘 유지가 관건이 될 것이고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1.5군급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질 필요가 있다. 내, 외야에서 힘을 보태고 있는 김회성, 오선진, 백창수, 장진혁, 정은원 등이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한화의 짜임새는 최고가 될 것이다.

이번 주는 NC-SK-기아를 만나는 일정. 마신 NC전에서 분위기를 타고 문학에서 SK와의 맞대결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마지막 2위를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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