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2017년까지 60건 행사
대부분 일반적인 간담회. 외빈 초청은 단 1건 뿐

충남도가 관사활용 방안을 놓고 홈페이지와 SNS상에서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충남도가 관사활용 방안을 놓고 홈페이지와 SNS상에서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호화 관사' 논란에 대해 '귀빈 접대 등 도정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사 관사 존폐논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내용이다.  

<디트뉴스>가 충남도를 상대로 정보공개요청을 통해 입수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단체장 주최 공관 행사 내역’ 문서를 보면 관사가 ‘귀빈 접대’를 통한 업무의 연장 공간 인지 미심쩍은 부분이 다수 발견된다.

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약 6년 여간 관사에서 이뤄진 오찬·만찬 등의 행사는 60여 건. 평균 한 달에 한 번도 못 미치는 꼴이다.

행사 내용도 직원이나, 언론인, 유관기관장, 각종 자문위원들이 참석한 ‘6급 직원과 도정 업무추진 간담회’ ‘홍보시책 간담회’ ‘도정업무 협조 유관기관 간담회’ 등이 대부분이다.

구체적으로 가장 최근인 2017년의 경우 정책자문위원회 허00외 25명, 국회의원 박00외 44명, 기획조정실장 김00외 23명, 도의회 유00의원 외 34명, KBS 000기자 외 47명 등이 참석한 노고격려, 현안논의, 홍보 추진 간담회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충남지사 관사를 찾은 외국 손님은 지난 2015년 주 남아공대사 등 13명 방문이 유일무이하다. 

대부분 도지사 집무실·접견실과 각종 회의실 등 관사가 아닌 곳에서 충분히 치를 수 있는 행사들로 오히려 '왜 굳이 관사에서 진행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현재 양승조 충남지사는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도 비슷한 일정들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또 지난달 22일 ‘1급 관사 용도전환 자문회의’에서는 관사를 ‘영빈관’으로 활용하는 안에 대해 해외 귀빈 초청과, 해외 대표단 방문은 물론 국내 귀빈 방문도 정기적으로 있지 않고 1년에 한 두번에 불과해 비용 대비 실익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귀빈 접대를 통한 도정 업무의 연장’을 위해 관사 사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 셈이다.

현재 도는 관사 활용 방안에 대해 ▲숙소형태의 복지시설 (미혼모 숙소 등) ▲개방된 도민들의 공간 (북 카페 및 전시 공간) ▲레지던시 사업으로 활용 (예술가들에게 창작 활동(입주)을 지원하고, 전시 및 지역과 연계된 프로그램운영 등 다양한 문화 활동 공간 제공) 등 3가지 안을 놓고 홈페이지와 SNS상에서 도민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사는 관사로 사용 해야 한다"는 의견이 불거지고 있지만  양승조 충남지사는 4일 정례기자회견에서 "‘호화운영과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 이라는 논란이 있어 들어가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재차 설명하며  "(고민이) 길지 않을 것이다. 가장 발전적인 방향으로 활용 방안이 정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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