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베테랑 타선의 부활, 토종 선발진의 안정, 불펜의 체력 회복

올 시즌 30경기를 남겨둔 현재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내기위해서는 2위를 탈환해야 한다.
올 시즌 30경기를 남겨둔 현재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내기위해서는 2위를 탈환해야 한다.

한화이글스는 30경기를 남겨둔 현재 114경기에서 62승 52패. 승률 0.544, 승패 마진 +10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2위 SK와의 승차가 1.5경기이기 때문에 SK와의 승차를 줄이며 2위 재탈환이 첫 번째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에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죈 4위 넥센에게 3경기 차이까지 허용을 했기 때문에 넥센의 추격도 동시에 뿌리쳐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다. 

한용덕 감독은 마지막 남은 30경기에서 정상적인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렇다. 정답이다. 자칫 한 경기를 잡기 위해 무리한 운영을 하다가 더 많은 경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용덕 감독이 2018 시즌 114경기를 치르면서 보여줬던 그 운영 그대로 나머지 30경기를 치르면 된다.

하지만 현재 한화이글스는 3위를 달리며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하고 2위까지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 있다. 남은 30경기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무리한 운영을 할 이유는 없지만 승부처에서는 반드시 승부사 기질이 나오면서 확실하게 승리를 가져올 필요성은 있다. 더군다나 연기되었던 추후 경기 일정이 나오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기는 승부를 벌여야 한다. “뚝심의 승부사”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을 기대해본다.

베테랑 타선의 부활 절실

송광민의 복귀가 이루어진다. 이미 서머리그를 통해 컨디션 회복을 확인했기 때문에 송광민의 온전한 복귀는 확실시 된다. 김태균의 컨디션 회복과 송광민의 가세는 시즌 내내 한화이글스를 괴롭혔던 타선의 짜임새와 집중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근우의 포지션 정리가 어떻게 이루어질지가 관건이지만 베테랑들의 복귀는 한화이글스가 타선의 부활을 통해 승리를 거두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용규, 정근우의 테이블 세터진에 송광민, 호잉, 김태균, 이성열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어느 팀에 내놔도 뒤처지지 않는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에 타격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린 최재훈과 하주석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의 집중력도 한화이글스의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종 선발진의 안정 필요

에이스 샘슨과 대체 선수 헤일의 위력은 이미 확인을 했다. 그렇다면 토종 선발 투수진의 안정만 이루어진다면 투수진의 운영도 한결 여유로워질 수 있다. 과연 한용덕 감독이 윤규진, 김재영, 김민우로 이어졌던 토종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운영할지 아니면 남은 30경기에서 변화를 통해 반전을 이뤄낼지는 첫 6연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샘슨은 투구 수 조절이 관건이고 헤일은 장타를 허용하는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 샘슨과 헤일이 최대한 이닝을 끌어주는 피칭을 해줘야 하는데 항상 투구 수와 실투에 발목을 잡히곤 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문제 해결이 이루어져야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토종 선발진에서 윤규진은 떨어진 체력을, 김재영은 단순한 구종에 따른 노림수, 김민우는 스트라이크존에 몰리는 실투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불펜 투수들의 체력 회복 여부

한화이글스가 현재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 중의 하나가 최강 불펜이다. 하지만 후반기에 불펜의 위력은 감소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경험 부족과 체력 저하로 인한 구위 하락은 어쩔 수 없는 이유가 됐다. 이태양, 송은범이 건재한 상황에서 박상원, 서균, 김범수로 이어지는 젊은 불펜진의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부상 회복으로 1군 복귀가 확정된 권혁이 예전의 위력적인 피칭을 해줄 수 있다면 지친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이고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유일하게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정우람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준다면 위력적인 불펜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남은 30경기에서 불펜진이 부진했을 때의 “플랜 B”에 대한 구상도 이미 끝냈어야 할 필요가 있다.

휴식기 이후 첫 6연전의 승부 절대적으로 중요

10개 구단 모두에게 휴식기 이후의 첫 6연전은 매우 중요하다. 한화이글스는 롯데와의 홈경기 이후, KT와 LG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갖게 된다. 이번 주에 상대하는 세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승부가 예상이 된다. 롯데에게는 7승 4패, KT에게는 8승 5패, LG에게는 8승 4패를 거두고 있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특히 롯데와의 홈 두 경기에 외국인 투수(샘슨, 헤일)가 등판할 것으로 예상 되는데 연승을 가져갈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한결 수월한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롯데도 레일리, 듀브론트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반 흐름만 잡을 수 있다면 좋은 분위기로 홈 2연전을 치러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남은 30경기의 향방을 롯데와의 2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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