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정무부지사 취임 직후 방문 지연 '문제제기'
나 부지사 "시간상 어려움 때문..특별한 이유 없었다"

나소열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13일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나소열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13일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나소열 신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충남도의회 예방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도의회 내부에서 나 부지사 예방 시기가 늦어진 점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나 부지사는 '결례'를 인정했지만, 신임 부지사 길들이기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3일 도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도지사나 행정부지사 등 기관장들은 취임과 동시에 가장 먼저 도의회를 예방하는 것을 관례로 여기고 있다. 도의회는 도민들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 10일 오전 취임한 나 부지사가 이날 오전까지 도의회 예방을 하지 않으면서 도의회 내부에서는 이런 저런 뒷말이 흘러나왔다.

도의회의 한 관계자는 “집행부와 도의회 관계가 미묘한 시기에 정무부지사까지 (의회를)무시하느냐는 소리가 나왔다”며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충남도당 위원장을 지냈다고 도의원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라고 비꼬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종화(홍성2·한국)부의장도 “정무부지사는 도지사가 미처 챙기지 못한 것들을 챙기고 도의회와의 관계도 잘 이끌어야 한다. 처음부터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며 "도민을 무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무부지사와)같은 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왔다”고 말을 보탰다.

취재결과 나 부지시는 지난 10일 취임 이후 각 실·과 방문을 비롯해 대전고등법원·대전지방법원 등 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 부지사는 13일 오후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는 "이 기자회견이 끝나면 바로 의장단 방문이 예정돼 있다. 시간상 어려움 때문이지 (도의회를 예방하지 않은)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기다리고 계신 줄 몰랐다. 그랬다면 (제가)결례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신임 정무부지사의 늦어진 예방과 관련한 도의회의 볼멘소리가 정당한 이의 제기인지, 지나친 피해의식인지 지켜볼 일"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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